▶ 가주부동산협회 등 각 기관 집계서 모두 ↓
▶ 연준 금리 추가 인상시 하락세 심화 전망 “미친 오퍼경쟁 사라져… 급락은 없을 것”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의 집값이 완연히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시장 지표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다양한 기관 발표에서 전월 대비 가격이 대다수 떨어지고 있는 것인데 팬데믹 기간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이제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캘리포니아주 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8월 캘리포니아 전체의 콘도·타운홈의 매매 중간가격은 62만 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월과 비교해 3.1% 하락한 것이다.
범위를 남가주로 좁혀보면 8월 주택 매매 중간가격은 79만5,000달러로 7월(80만8,000달러) 대비 1.6% 하락했다. 카운티별로 보면 샌디에고(-4.8%), 벤추라(-3.9%), 샌버나디노(-3.5%), 오렌지카운티(-2.5%), 리버사이드(-0.8%)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LA 카운티의 경우 여전히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승폭이 급감해 곧 하락 가능성이 매우 높다.
CAR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들도 잇달아 캘리포니아주의 주택시장 냉각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분석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8월 LA 카운티 지역 주맥 매매 중간가격은 8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2.4% 하락한 것이다.
코어로직 집계에서 LA 카운티 외 남가주 다른 지역들도 대부분 매매 중간가격이 떨어졌다. 오렌지카운티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샌버나디노(-2.9%), 벤추라(-2.9%), 샌디에고(-0.1%)도 떨어졌다. 유일하게 리버사이드가 0.3% 올랐지만 곧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가격 하락 뿐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이라 주택가격 하락세는 곧 정도를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CAR에 따르면 남가주 6개 카운티의 8월 주택 거래량은 일제히 전년 대비 하락했다. 가격 하락폭이 큰 샌버나디노가 32.6%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LA 카운티(-29.1%), 벤추라(-24%) 등이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때 거래가 잠겨버리는 것은 주택 구입자가 유리한 ‘바이어스 마켓’ 진입 지표로 읽힌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 하락세는 역시 모기지 금리 상승 때문이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이 기준 금리를 최대 2.5%로 높이자 모기지 이자율도 치솟고 있다.
특히 연준이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빅스텝 0.75% 포인트 기준 금리를 올릴 경우 모기지 이자율 상승과 함께 주택 시장 냉각은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LA타임스와 인터뷰한 부동산 중개업체 모기지 그레이더의 제프 레이저슨 대표는 “주택시장의 미친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며 “바이어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오퍼를 넣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하락폭에 대해서는 아직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AR은 올해와 내년 가주의 주택 시장 가격 하락세가 올해 대비 7% 정도일 것을 보고 있다.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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