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사가 어느 초등학교에 부임하게 되었다 한다. 그런데 자신이 담당하게 된 학급은 유난히 서로 간에 다툼이 많고 전체 성적도 낮았고 분위기도 침체되어 있었다.
그는 이러한 교실의 분위기를 바꾸어 보고자 고심을 하다가 어느 날 아이들에게 종이 한 장씩을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교실의 모든 교우들의 이름을 주고 각자 아이들의 칭찬, 감사, 장점을 적으라 하여 아이 별로 모아서 정리하여 적어 주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다음날로부터 아이들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난 친구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어!” “내가 친구들한테 그동안 너무했던 것 같아!” 모두들 자신과 다른 친구에 대해 관대하여지고 교실의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그 중의 한 아이가 성장하여 이라크전에 파병되었다가 그만 전사하게 되었다.
그 때 장례식에 참석한 그 초등학교 교사, 그 제자의 장례식에는 초등학교 당시의 많은 제자들도 참석하여 있었다.
장례식이 끝나고 그의 누나가 그에게 다가오더니 무언가를 전해 주었다. “선생님, 이 아이가 죽을 때까지 호주머니에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꼬깃꼬깃 접힌, 초등학교 당시 교우들이 그의 칭찬들을 적은 종이 쪽지였다. 그리고 그 때 참석했던 많은 제자들도 그를 둘러싸며 하는 말, “선생님, 저도 아직까지 그 종이를 간직하고 있어요.”
“선생님 저도요!” “저도요!” 그 선생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모든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자신의 칭찬을 적었던 그 종이들을 마치 부적처럼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의 하나라는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도 암살을 당할 당시 그의 호주머니에서는 이런 신문조각이 들어 있었다. “아브라함 링컨은 역대 정치인 중에서 가장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칭찬은 영웅도 들뜨게 한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외롭게 대통령직을 수행하여야 했을 링컨에게 있어 이러한 칭찬 한 마디는 큰 힘이었을 것이다.
꽃을 선물할 때 사실은 꽃을 선물 받은 사람보다 꽃을 선물한 사람이 더 행복한 법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자신감이 없을 때 모든 상황과 사건은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자신이 자신감과 의욕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을 때는 대부분의 상황과 사건은 그저 지나치는 하나의 과제일 뿐이다.
그래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이 관대할 수밖에 없고 상대방을 비판하기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할 만큼의 여유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의 저자 로버트 슐리는 그의 책에서 이런 말을 인용하였다. 한 화가가 화실 앞의 거지를 그렸다, 그런데 그림은 정말로 멋진 신사였다, 거지에게 그 화가는 말했다 “내 눈에는 당신이 이렇게 보였습니다.” 칭찬 한 마디에 상대방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기분이 상승되며 자신에 대한 호감도도 당연히 높아진다.
물론 칭찬과 아첨은 분명히 다르다. 칭찬은 아무런 목적 없이 있는 그대로 높여주는 것이고 아첨은 그 뒤에 무언가의 반대급부를 기대하는 것이다. 칭찬은 진지한 것이고 아첨은 그저 무성의한 것이다. 칭찬은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것이고 아첨은 그저 이 사이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칭찬은 이타적인 것이고 아첨은 이기적인 것이다. 칭찬은 환영받고 아첨은 언젠가 누구에겐 가에 비난받게 되어 있다, 칭찬은 사랑으로 귀결되고 아첨은 배반으로 귀결된다고 한다.
이제까지 한인회장과 미주의 모든 단체장들은 조직을 위하여, 그리고 재외 동포들을 위하여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칭찬보다는 오히려 비판과 질시에 찬 욕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단체장을 맡는다는 것은 분명히 혼자서 달려야 하는 마라토너처럼 외로운 싸움일 수밖에 없다. 도움보다는 반대의 벽이 더 많고 격려보다는 비판과 감시가 더 많은 그 외로운 자리에서 그래도 그들은 무언가 한인사회를 위하여 도움을 주려 애를 쓰는 분들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칭찬하며 힘을 실어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 칭찬 속에서 그들은 더욱 더 힘을 얻어 한인사회를 위하여 열과 성을 바칠 것이다.
아니 굳이 한인사회의 단체장뿐이 아니라 우리 이웃끼리, 우리 동료끼리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며 같이 성장하는 아름다운 동포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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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칼럼보기 http://www.koreatimes.com/article/62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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