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주택 중간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8%나 올라 2006년 7월 거품 붕괴 직전의 가격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AP] |
2월 전국 주택가격이 전년대비 8.8% 오르면서 4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온라인 부동산 업체 레드핀이 밝혔다.
레드핀이 15일 발표한 2월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172개 메트로폴리탄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28만5700달러로 1년 전 보다 8.8% 올랐다. 이같은 상승률은 2014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라 전국 주택가격은 72개월 연속 전년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2월 주택가격은 거품 붕괴 직전인 2006년 7월과 비교해서도 6.3% 높은 수준이다.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2012년 2월과 비교해서는 무려 46%나 올랐다.
하지만 주택 거래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 전국에서 팔린 주택은 16만6000채로 전년대비 0.4% 늘었지만 여전히 역대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주택 거래는 부진하지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주택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기준 전국 주택 재고량은 60만7800채로 전년대비 11.4%나 줄었다.
레드핀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경제학자는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이 때문에 주택 수요도 여전히 많다"며 "하지만 주택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급등한 모기지 이자율은 아직까지는 주택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2월에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샌호세로 밝혀졌다. 레드핀에 따르면 2월 샌호세의 주택 중간가격은 118만 달러로 전년대비 34.1%나 급등했다. 이어 디트로이트가 19.8%의 가격 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주택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켄터키주로 조사됐다. 켄터키의 2월 주택거래량은 전년대비 24.7%나 뛰었다.
또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그린빌과 오클라호마시티가 각각 18.4%, 15.8%의 거래량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2월에 팔린 주택은 평균 시장에 나온 지 53일만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1.1%는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