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프링스는 이제 여름이 시작됐다.
이번 주부터 한낮에는 100도가 넘는다. 10년 전 처음 사막으로 이사 왔을 때는 여름의 무더운 날씨가 무척 견디기 힘들었다. 3년이 지나고부터는 몸이 기후에 적응해 무더운 여름 날씨를 오히려 즐기게 됐다.
LA에서 20년 동안 학원을 운영하면서 병들었던 몸과 마음이 이곳 사막에서 힐링되기 시작했다. 처음 이곳 팜데저트에 이사왔을 때는 뒷마당을 통해 골프장으로 나가 걷는 것이 LA에서는 할 수 없었던 즐거움이기도 했다. 마당에 심은 더덕을 수확해 더덕주를 담가 온 동네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레몬을 따서 꿀에 재워두고 겨울 동안 감기를 예방하기도 했다.
막내 아들이 대학을 가고 나서 학군 좋은 팜데저트 집을 팔고 사막 한가운데 마당 넓은 집으로 이사했다.
뒷마당에 온갖 야채와 과일나무를 심고 야채들을 지키기 위해 새, 토끼, 두더지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펜스와 차광막을 치우고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며 야채가 잘 자라는가 싶더니 두더지가 땅을 파고 들어와 내 야채들을 훔쳐 먹기 시작했다. 야생 짐승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내 텃밭을 지키기 위해 참으로 많은 연구를 하기도 했다.
이런 소소한 내 일상들이 사막 전원생활의 작은 즐거움 중 하나다.
이곳 팜스프링스로 이사하면서 소일거리로 시작했던 부동산 에이전트 일이 지금은 너무 바쁜 본업이 됐다. 팜스프링스로 이사를 고려하는 많은 한인에게 이곳을 알리고 이사 후 정착을 돕는 일이 참으로 즐겁다.
팜스프링스 한인들을 위해 일하다가 소문이 나면서 많은 미국인도 내게 리스팅을 주고 집 구매에 관해 문의를 많이 하기 시작해 팜스프링스 주류 사회에서도 많이 알려진 부동산 전문인이 됐다.
가끔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선배 에이전트가 해준 말을 기억한다.
“일로 인해서 힘들 때는 욕심을 버리고 자녀나 가족으로 인해 힘들 때는 하나님께 맡겨라”는 말은 이제 내 삶의 지침이 됐다.
부동산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일하려면 욕심을 버리면 된다. 내 욕심을 버리고 손님 입장에서만 일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스트레스 받는 일 없이 재미있게 일하게 됐다.
네명의 자녀를 위해서도 애간장을 녹일 필요 없이 하나님께 맡기고 나니 걱정이 없어졌다. 삶이라는 것은 정말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일 년 반 전에 팜스프링스에 한인회를 설립하면서 더 많이 바빠졌지만, 봉사하는 즐거움도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지역 사회에 한인들의 구심점이 생기고 서로 도우며 산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현재 한인회에서 하는 일은 시니어 취미교실을 운영하고 동네 시니어분들이 부르면 달려가서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것이 전부지만 앞으로는 제대로 역할을 감당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문의: (760)895-7755
소피 리 / 뉴스타부동산 랜초쿠카몽가 명예부사장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동산 칼럼]팜데일, 랭캐스터 15탄 (0) | 2022.06.24 |
---|---|
[부동산 가이드] 부동산 시장 전망 (0) | 2022.06.17 |
[부동산 칼럼]하반기 금리인상과 주택시장 (0) | 2022.06.17 |
변동금리 모기지에 대하여 (0) | 2022.06.15 |
모기지 융자에서 CD란 무엇인가? (0) | 2022.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