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전달대비 36% 감소…계약 건수도 6.2% 떨어져
▶ LA시 추가양도세 시행 여파…고가주택 매물 증가여부 주목
`LA 카운티 내 신규 주택 매물 수가 지난 12월 크게 줄어들면서 매매 계약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에 주택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데다 고금리 지속에 주택 수요마저 급감하면서 판매마저 감소하자 주택 소유주들이 신규 매물 내놓기를 꺼리는 모습이다.
다만 LA시에서는 500만 달러가 넘는 고가 부동산에 대해 추가 양도세 부과가 예정되어 있어 주택 매물수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올해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당장 주택 판매 상승에 따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10일 부동산 중개업체인 더글라스 엘리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LA 카운티 내에서 신규로 등록된 주택 매물수는 1,151채로 전월인 11월 1,794채에 비해 36%나 급락했다. 신규 주택 매물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LA 카운티에서 36%나 주택 매물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규 주택 매물수가 줄어들면서 주택매매 계약 건수도 감소했다. 지난달 LA 카운티에서 체결된 주택 매매 건수는 1,541건으로 전월 11월 1,541건에 비해 6.2% 줄었다. 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9%나 주택 판매가 떨어졌다.
주택 판매 부진 현상은 비단 LA 카운티의 국지적인 현상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에서 매매 계약이 체결된 펜딩(pending) 주택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3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판매 수치다.
LA 카운티 주택 시장에서 주택 판매와 신규 매물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고금리에 따른 모기지 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를 기준으로 평균 금리가 현재 6% 중반대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해 3%대에 비해 2배나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가 높다 보니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구매 수요가 급감하자 주택 소유주들도 주택 매물을 시장에 내놓는 것을 꺼리게 됐다.
여기에 12월이 전통적으로 주택 거래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에 선거가 있는 해에 부동산 경기가 침제기를 맞는다는 속설까지 더해지면서 LA 카운티 주택 시장이 더 얼어붙었다는 게 더글라스 엘리먼의 분석이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LA 카운티 주택 시장의 신규 매물수가 1년 전에 비해서는 상승했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1,151채의 신규 주택 매물수는 1년 전 같은 달 1,006채에 비해 14.4% 늘어난 것이다.
더글라스 엘리먼은 향후 LA 카운티에서 주택 매물이 증가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오는 4월부터 LA 지역에서 500만 달러가 넘는 부동산 매매시 추가로 양도세를 부과하는 ULA 발의안의 실시를 앞두고 추가 양도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법 시행 이전에 처분하기 위해 주택 매물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기준금리 인상폭의 문제이지 추가 인상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폭에 따라 모기지 금리의 반등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라 LA 주택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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