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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살 때 주택 조건과 지역 환경부터 살펴야”

뉴스타★ 2023. 2. 17. 01:42

▶ 삶의 질에 영향 미치는 지역 조건 알아봐야

▶ 소음·범죄율·편의시설·주민 성향·분위기 등

비슷한 성향의 주민이 많은 동네 살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로이터]

‘어떻게 하면 좋은 집을 살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어느 지역에 집을 구해야 하나’가 주택 구입 성공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주택 구입자의 70%가 주택 구입을 후회한다고 했는데 이중 주택이 위치한 지역과 관련된 후회가 특히 많았다.

그렇다면 어떤 지역이 좋은 지역일까? 좋은 지역에 대한 특별한 정의는 없다. 현재 상황과 라이프 스타일 등에 적합하고 살면서 큰 불편이 없는 지역이면 좋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집을 보기 전 지역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 조용한 동네

 

소음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소리에 민감한 사람은 작은 소음에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주말 외의 다른 요일, 다른 시간대에 여러 번 동네를 방문해 소음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주말 오전은 일주일 중 가장 조용한 시간대이므로 주말 저녁이나 주중 저녁 등 여러 시간대별로 방문하는 발품을 파는 노력이 중요하다. 전에 들리지 않았던 기차 경적 소리, 옆집 이웃의 파티 소음 등을 발견하게 되면 주택 구입 결정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다.

 

◆ 쇼핑 옵션

 

커피나 우유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품 구입을 위해 차로 20~30분씩 가야 한다면 좋은 위치라고 할 수 없다. 개솔린, 그로서리, 식당, 헬스클럽 등 매일 가게 되는 편의 시설이 얼마나 가까이 위치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주택 조건만큼 중요하다. 슈퍼마켓, 약국, 병원 등 편의 시설이 도보 거리에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위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 사이드워크

 

사람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조성된 도로가 사이드워크다. 사이드워크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이드워크가 조성되지 않은 동네는 이웃 간 응집력이나 신뢰가 덜한 편이고 산책도 위험하다. ‘보행 용이도’(Walkability)가 높은 지역의 집값이 비싸다. 하지만 사이드워크가 없는 동네는 보행 용이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 응급 서비스 시설

 

응급 서비스 시설이 인근에 있다면 큰 불안 없이 살 수 있다. 고령의 가족이 있거나 지병이 있는 경우 대형 병원 또는 응급실 인근에 거주하면 안심하고 살 수 있다. 화재 다발 지역에 있지만 화재 대비 장치가 많지 않은 경우 소방서 인근 거리에 집을 구입하는 것이 필수다.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차가 도착하기까지 30분 넘게 걸린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범죄율이 높은 지역이라면 경찰서 인근 주택에 거주해야 안전하겠다.

 

◆ 나무가 많은 지역

 

나무가 잘 조성된 지역은 미관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삶의 질을 높여준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나무가 많은 지역의 주민이 나무가 드문 지역 주민보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나무가 미치는 영향이 많은데 무엇보다 지역 주택 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 주민 성향

 

나와 어울리는 동네 분위기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또래 자녀를 둔 이웃과 어울려 살면 편하다. 반대로 이미 은퇴한 고령층은 젊은 세대 이웃보다는 비슷한 나이대의 주민과 살아야 큰 불편 없이 소통할 수 있다. 주민 성향을 파악하려면 지역 전문 부동산 에이전트를 물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에이전트라야 주민 성향은 물론 동네 분위기를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체육 시설

 

웰빙 시대를 살고 있다. 웰빙을 유지하려면 운동이 필수이고 운동을 하려면 마땅한 장소가 있어야 한다. 공원이나 피트니스센터, 기타 운동장과 같은 시설이 집 근처에 있다면 운동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한 조사에서도 운동 시설이 가까울수록 운동 횟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운동을 하는 자녀를 둔 가정은 자녀가 소속된 스포츠 클럽 인근에 집을 알아보는 경우도 많다.

 

◆ 범죄율

 

집이 아무리 좋아도 범죄가 잦은 동네라면 편하게 살기 힘들다. 주택 구입 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 지역 범죄율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매물 검색 사이트를 통해 지역별 범죄율을 확인할 수 있고 각 지역 경찰국 웹사이트에서도 범죄 현황을 제공한다.

동네가 실제로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네 주민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산책을 하는 주민이 있다면 범죄 피해 경험이 있는지 또는 최근 이웃에서 발생한 범죄 등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다.

 

◆ 동네 분위기

 

낮과 달리 밤만 되면 분위기가 음산해지는 동네로 이사하는 바람에 불안에 떨게 됐다는 바이어의 사례가 있다. 대개 낮에만 집을 보러 다니기 때문에 밤이 되면 바뀌는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다. 범죄율은 낮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동네가 있다.

주변에 빈 채로 방치된 주택이 있거나 심하게 파손된 채로 방치된 차량 등이 있으면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불안감을 준다. 저녁에 주민들이 불을 잘 켜지 않아 밤만 되면 분위기가 음산해지는 동네도 있다. 지역 범죄율과 함께 낮, 밤,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방문해 동네 분위기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학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집을 보기 전 지역 학군부터 따질 때가 많다. 주택 조건보다 학군을 보고 이사하는 경우도 많다. 자녀가 다닐 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것도 좋지만 해당 학교의 시험 성적, 스포츠 프로그램, 과외 활동 등도 알아보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된다. 자녀가 없더라도 학군이 좋은 지역에 집을 장만하면 높은 주택 시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3.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