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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

“남아도는 LA 다운타운 건물들… 거주용 전환해야”

뉴스타★ 2023. 6. 23. 03:44

▶ 재택근무 등 공실률 24%↑, 아파트·주상복합으로 변경

▶ 부족한 서민주택 공급기회, 뉴욕 맨해튼처럼 재개발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오피스 근무 인구가 썰물처럼 빠져 빈 건물만 남아 사무실 공실률이 20%대를 훌쩍 넘기자 근처 식당과 소매업소들마저 줄어든 손님 발길에 문을 닫고 떠난 자리엔 낙서와 쓰레기, 그리고 홈리스가 자리를 잡은 LA 다운타운 금융가에 과연 재기의 희망과 미래는 있을까.



20일 LA타임스(LAT)는 한때 LA 다운타운의 활력소이자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데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해온 다운타운 금융가(financial district)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입 인구 급감으로 인한 쇠락에서 되살아나지 못하면서 생존 위기에 처한 현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LA 다운타운 금융가의 구획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북쪽으로 4가길과 남쪽으로 8가길까지, 서쪽 110번 프리웨이 진입로에서 동쪽으로 힐 스트릿까지를 일컫는 금융 중심지를 말한다. 

 

19세기 LA강 인근 올베라 스트에 엘 센트로라는 광장이 조성되면서 LA 다운타운 금융가의 부침은 시작됐다. 하지만 팬데믹만큼 LA 다운타운 금융가를 쇠락의 길로 몰아간 적은 없었다. 팬데믹에 의한 경제 활동 ‘셧다운’에 이어 재택근무 확산으로 사무실 근무가 줄어들면서 금융가에 유입되는 발길도 급감했다. 이는 사무실 공실률의 급상승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 CBRE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내 사무실 공실률은 올해 1분기 24%로 1년 전 21.1%에서 2.9%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추세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사무실 공실률은 3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무실 근무 인구 감소와 공실률 급등은 주변 상권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유입 인구와 상주 인구가 줄면서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금융가 인근에 위치한 각종 소매업소들도 마찬가지여서 버티다 못해 LA 다운타운 금융가를 떠났다. 빈 사무실과 빈 상점엔 각종 낙서와 함께 쓰레기가 쌓이는 이른바 ‘상승 효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게 되면서 공동화에 직면하고 있다.



다운타운 금융가의 퍼블릭 스쿨213 식당은 고객 감소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매출이 75%나 급감했다. 여기에 절도 사건이 3번 발생하면서 깨진 대형 진열 유리를 교체하는 데 한 번에 1만2,000달러를 써야 했다. 결국 이 식당은 폐업을 결정하고 지난해 8월 문을 닫은 뒤 복귀하지 않고 있다. 폐업한 식당과 소매업소의 수는 100여개가 넘어 100만스퀘어피트가 사라졌다.

그렇다면 LA 다운타운 금융가는 이대로 쇠락하고 마는 것일까.



LAT는 희망의 조짐을 주택 건설과 함께 엔터테인먼트와 생활 편의 시설이 들어서면서 상주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것에서 찾았다. 금융가 남쪽에 크립토닷컴 아레나 주변에 호텔과 엔터테인먼트 시설들이 들어서고 아파트 주거 환경이 조성되면서 금융가의 공동화 현상을 그나마 막고 있다. 쇠락해 있는 LA 다운타운 금융가를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것은 상주 인구 유입을 위한 주거 환경 조성에 있다고 LAT는 지적했다.



사무실 건물을 주거용 아파트로 재개발해 상주 인구를 늘리는 것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법적 규제를 철폐하는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고 LAT는 전했다. 1999년 이후 LA 다운타운에 조성된 아파트는 모두 3만5,000유닛이지만 거의 입주가 된 상태다.



캐런 배스 LA 시장도 LA 다운타운에서 오피스나 상업용 건물의 주거용 또는 주상복합 공간으로의 전환을 적극 찬성하고 있다. 이중 일부를 부족한 서민층과 홈리스 주택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A 다운타운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깨끗한 길거리와 안전하다는 의식이 LA 다운타운 금융가의 회복을 위한 요소이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홈리스와 각종 강력 범죄가 상존하는 현실은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 있다고 LAT는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 

출처 : 미주 한국일보 6/21/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