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두 달 전부터 업체 3곳 이상 문의하여 업체 선정
▶ 틈틈이 포장 재료 모으고 이사 날 필요 물품 챙겨야
본격적인 이사 철이 시작됐다. 예년에 비해 매물이 부족해 주택 거래가 많이 줄었지만 해마다 이맘때는 도로에 이사 차량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다. 이사 준비는 집을 사고팔 때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뭔가 빠진 것처럼 불안한 것이 바로 이사 준비다.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 받고 비용을 한 푼이라도 더 줄이려면 틈나는 대로 준비하고 계획해야 즐거운 이사가 가능하다.
◇ 두 달 전부터 업체 3곳 이상 문의하기
성공적인 이사 준비는 이사 업체를 고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사 업체를 선정할 때 ‘3-2’ 전략을 활용한다. ‘3-2’ 전략은 ‘전국이사및창고협회’(American Moving and Storage Association)가 추천하는 전략으로 이사 업체를 선정하기 전 적어도 3곳 이상 업체에 비용을 문의하고 이사 2달 전부터 이사 업체 선정 절차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이사 업체 간 비용과 서비스를 비교하고 선정한 업체를 평가하려면 적어도 평균 2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선정한 업체라도 소비자 보호 단체인 ‘BBB’(Better Business Bureau), 소비자 리뷰 웹사이트 ‘앤지스리스트’(Angie’s List), ‘옐프’(Yelp) 등을 통해서 해당 업체에 대한 평가와 불평을 확인하면 안전하다.
◇ 틈나는 대로 포장 재료 모으기
이사 업체 선정에 앞서 먼저 시작해야 할 일이 바로 포장 재료를 구하는 일이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용품을 포장 재료로 사용하거나 재활용 포장 재료를 사용하면 비용 절약에 도움이 된다. 여행용 슈트 케이스는 옷가지를 담는데 가장 적합하고 플라스틱 쓰레기통도 말끔히 씻으면 충격을 완화하는 훌륭한 포장 용기가 된다.
깨지기 쉬운 이삿짐을 포장할 때는 집에 남아도는 수건이나 목도리, 베개 등을 사용하면 좋다. 박스가 필요하다면 인근 대형 할인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www.UsedCardboardBoxes.com’와 같은 온라인 재활용 박스 판매 사이트에서도 박스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재활용품 물물 교환 사이트인 ‘프리사이클’(www.freecycle.org)이나 온라인 장터인 크레이그 리스트 등을 통해서도 이사 후 남은 포장 재료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 주중 및 월중 이사
이사 수요가 많은 주말보다는 주중 이사 비용이 낮은 편이다. 가능하면 주중 이사를 계획하면 이상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한 달 중에서는 월말과 월초의 이사 비용이 비교적 높게 책정된다.
대부분의 주택 임대 계약이 월말에 만료되는 경우가 많아 월말부터 월초 사이에 이사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사 일정을 월말과 월초를 피한 둘째 주나 셋째 주로 정하면 조금 낮은 이사 비용을 적용받을 수 있다.
◇ 이사 첫날 필요한 물품 챙기기
이사 준비에만 너무 신경 쓰다 보면 이사 당일 필요한 물건을 챙기는 일을 빠트릴 수 있다. 새집으로 이사한 첫날을 편안하게 보내려면 여러 생필품과 안전용품 등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화장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없어서는 안 되는 물품이 바로 화장지다. 다른 물품은 빠뜨려도 화장지만큼은 반드시 챙겨야 낭패 보는 일을 피할 수 있다. 화장지뿐만 아니라 각종 종이 제품도 이사 도중 반드시 필요한 물품이다. 이사하면서 쌓이기 쉬운 먼지를 닦아 내는 용도의 페이퍼 타월 역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물품이다. 이삿짐을 정리할 때 포장용 박스 하나에 화장지처럼 이사 당일 필요한 물품을 담아 놓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침구류: 이사하느라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침대와 같이 잠시라도 누울 장소가 필요하다. 매트리스 커버나 베개 커버 등 침구류가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으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사 전 세탁된 침구류를 미리 준비한 뒤 새로 이사한 집에서 가장 먼저 정리해야 이사 첫날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자물쇠: 새집으로 이사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내부로 출입하는 문의 자물쇠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집이 매물로 나왔던 기간 동안 여러 명의 바이어와 에이전트들이 출입하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물쇠를 교체한 뒤에는 가족들이 적어도 열쇠 하나씩 소유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분실 등을 대비해 여분의 열쇠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만약 아파트로 이사하는 경우에는 관리 사무실 측에 자물쇠 교체를 요청할 수 있다.
각종 공구: 침대, 책장과 같은 가구를 조립하려면 여러 공구가 필수다. 거울이나 액자를 벽에 걸 때도 망치나 나사, 못과 같은 공구가 없으면 안 된다. 이사 당일 당장 필요한 각종 공구도 준비해야 할 물품 1순위다. 이사 당일 많이 사용되는 공구로는 망치, 못, 드라이버, 드릴, 나사, 앵커, 렌치, 고무망치 등이 있다.
조명: 실내조명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주택이 의외로 많다. 지은 지 조금 오래된 주택으로 이사하는 경우 별도의 조명 시설이 없으면 깜깜한 첫날 밤을 보내기 쉽다. 대부분 환한 대낮에 집을 보러 가기 때문에 별도 조명 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주택에 설치된 조명 시설이 있더라도 전구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여분의 전구를 챙겨가는 것도 좋다.
청소용품: 이사를 마친 뒤에 청소하겠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이삿짐을 풀기 전에도 청소해야 할 공간이 있고 이사를 마친 뒤에도 다시 청소해야 한다. 청소에 필요한 각종 청소용품도 이사 당일 당장 필요한 물품이다. 특히 주방의 캐비닛을 정리하려면 안에 쌓인 먼지를 닦아내는 청소가 먼저 실시되어야 한다. 그릇과 접시 등 주방 용기를 정리하기 전 용기에 묻은 먼지를 제거하려면 식기 세척용 세제도 필요하다. 이 밖에도 개스레인지, 마이크로웨이브, 스토브, 냉장고 등도 사용 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세제가 필수다.
창문 가리개: 커튼이나 윈도 블라인드가 설치되지 않는 주택도 꽤 많다. 특히 새로 지은 주택의 경우 창문 가림 장치가 설치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밖에서 집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을 방지하려면 창문 가림 장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창문 가림 장치도 실내 디자인의 한 부분으로 너무 서둘러서 장만할 필요는 없다. 대신 설치가 간단한 임시 가림 장치를 사용해 창문을 가려야 사생활도 보호할 수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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