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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생의 폴리스 라인

뉴스타★ 2008. 1. 29. 10:00
사건이나 사고 현장에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노란색으로 된 테입은 ‘폴리스 라인’(police line)이라고 한다. 보통 폴리스 라인에는 ’DO NOT CROSS’라고 적혀 있다.
즉 ‘폴리스 라인: 접근 금지’라고 해석된다.

범죄현장을 다룬 영화나 외국 드라마를 보거나 범죄 현장에서나 시위 현장에서 한번쯤 아니면 어디에서나 노란 줄로 그어진 라인을 보았을 것이다. 이 곳 미국에서는 범죄 현장에서 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이 폴리스라인은 시위현장에서 평화적인 가드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아도 된다. 미국의 경찰 파워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막강하다. 한국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경찰력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1995년 4월 오클라호마시티 연방빌딩 폭탄테러 사건 현장에는 삼중 폴리스 라인이 설치됐다고 한다. 당시로선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라 수천 명의 보도진이 몰려들었고, 그래서 단계적인 통제가 필요했던 때문이다. 1차 폴리스 라인은 모든 보도진, 2차 라인은 미국의 일부 유력언론, 3차 라인은 그날그날 선정된 풀(Pool·대표취재)기자만 각각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언론 특파원들은 1차 라인과 2차 라인 사이의 외곽 현장만 취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끔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이런 폴리스 라인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사람을 막자는 방어적 태도가 아니라, 살다보니 다가올 수 있는 사람의 카테고리를 한 단계 두 단계 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참 많이 있다고 생각된다.
세상을 사는데 악인은 거의 없다고 생각을 했고 선인이 거의라고 믿어 왔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싶다.
천성에 있어 성선설과 성악설은 둘째로 치고 내 사람과 내 사람이 아닌 사람 정도는 구분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중에 나한테 해로운 사람은 밖으로 빼고 나와 동지관계를 형성 할 수 있는 사람만 라인 안으로 넘어오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너무 이상적일까.
무조건적인 사람을 불신하는 것도 문제지만 살면서 일정 사람들에 대한 평화적인 가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가드라인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 필요 이상의 정보를 주어 화근이 생기진 않았으면 좋겠다.

때로는 사람에 따라 가려서 말을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하지 못하고 보는대로 생각이 나는대로 편한대로 믿고 말하는 편이라면 손해를 볼 때가 많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잖다. 어른들이 “살면서 가장 무서운 게 사람이다” 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혼자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존재이고 안녕과 마음속의 평화를 위하여 사람 속에서 생존해야 함으로 사람에 대한 가상적인 폴리스 라인을 그어보는 것도 실현 가능과  불가능의 문제는 둘째 치고 괜찮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든다.

부동산이라는 직업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만나는 일이 많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건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인맥을 넓히고 불특정 다수인에게 명함도 주고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름도 알리고 그래서 리스팅도 받고 그로 인해서 집도 팔고 하니까 말이다.
다만 내가 경계하는 것은 그 만나는 사람 속에서 너무 많은 사람을 쉽게 믿고 그리고 실망을 한다는 것이다. 항상 폴리스 라인 같은 경계를 세워놓고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을 제대로 판별해내어 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면 좋은 친구는 누구일까? 성공하게 되면 진짜친구와 가짜 친구가 생긴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사회친구와 동네친구라고도 한다. 지위친구와 인생친구를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한다.
살아가면서 좋은 친구 한사람 만나는 것이 일생에 다시없는 축복이고 행운이라고 한다. 지위나 성공을 보고 찾아온 사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꿈을 함께하며 모르는 미래를 함께하며 먼 길을 같이 걸어가는 사람 사이가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좋은 친구는 서로 떨어져 있어도 이해하고 이용을 해도 상부상조라고 보아 주면서 마음이 통하고 함께 있으면 더욱 빛이 나는 사람이 아닐까.
물론 그 친구는 ‘나를 신뢰한다’는 말이 전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폴리스라인이 필요 없는 사람, 믿음은 우리가 골라 가질 수 있는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뭔가를 해야 하는 어떤 행위인 것이기에. 즉 기꺼이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것 다시 말하면 미지의 것을 하나의 모험으로 받아  들이는 것 처럼 여행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미지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다음 순간에 다가올 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자신부터 믿어라 한다. 믿음은 사람의 몸과 마음과 혼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생명 에너지이기도 하다.

믿음이 없으면 장애물이던 것들도 믿음이 있으면 그 장애물이 오히려 디딤돌로 바뀔수 있다. 믿음이 있기에 오늘도 두려움 없이 모르는 미래의 세계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나는 좋다. 그러기에 나는 계속 폴리스 라인 없이 사람을 믿고 사랑하고 속아 주려고 한다.
나를 신뢰하는 상태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면 우리는 정말 성공한 삶이 될 것이다. 사회적인 저질의 삶이 되지 않고 우리 모두 좋은 친구 되게끔 믿는 사회건설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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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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