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상북도 의성군의 농촌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시골에 대한 추억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제가 어렸을 적 저희 아버님을 따라 이른 아침 논길과 밭길을 걸어갈 때 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풀에는 이슬이 배어 있었고 그 물기로 인해 저와 제 아버지의 신발과 바지는 축축해졌습니다.
그때 어렸었지만 걸으면서 이런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아, 나처럼 처음 길을 걷는 사람은 고생이 많구나”
“그래도 다음 사람은 덜 젖겠구나”
루쉰 선생의 말대로 누군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그 첫 걸음은 힘들지만 다음 사람은 그 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그간 20여년이 넘게 특히 재외동포사회에 대한민국 선거에 대한 참정권의 길을 닦으려고 노력했는데,
이제 여기저기서 미주동포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말과 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 가슴 뿌듯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