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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매물 부족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입이 증가했다.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입 비율은 전체 세대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젊은 층 구입자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매우 높은 수요를 반영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가 구입 가능한 가격대에서는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아쉽게도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입 증가폭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는 최근 발표한 ‘세대별 주택 시장 보고서’(2018 Home Buyer and Seller Generation Trends)를 통해 지난해 주택시장 동향을 분석했다.
■ 밀레니얼 세대 주택 구입 증가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입이 전년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극심한 매물 부족과 이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으로 증가폭은 미미했다. 치솟는 주택 구입비 부담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일부 밀레니얼 세대는 다시 부모의 집에 얹혀살거나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주택 임대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매물 품귀 현상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 세대는 지난해 매우 왕성한 주택 구입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입 비율은 전년도(약 34%)보다 약 2% 포인트 증가한 약 36%로 전체 세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의 지난해 주택 구입 비율은 약 32%로 전체 세대 중 2번째로 많았다.
베이비부머 세대 역시 매물 부족에 따른 피해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다운 사이즈용 매물을 찾지 못해 보유주택 처분 대신 그냥 머물러 사는 ‘스테이 풋’ 현상이 지난해에도 베이비부머 세대 사이에서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편 X세대의 지난해 주택 구입 비율은 약 26%로 전년도(약 28%)에 비해 약 2% 포인트 감소했고 1925년과 1945년 사이 출생한 노년층의 주택 구입 비율은 전체 중 약 6%로 가장 낮았다.
■ 집값 올라 소득 증가 ‘무용지물’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의 평균 가구 소득은 연간 약 8만8,200달러로 2016년(약 8만2,000달러)보다 높아졌다. 밀레니얼 세대는 지난해 소득 증가로 주택 구입 능력이 전년에 비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턱없이 부족해 주택 구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경험해야 했다.
지난해 내집 마련에 성공했더라도 밀레니얼 세대들은 매물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만 했다.
소득 증가로 주택 구입 능력은 높아졌지만 주택 가격 상승 속도를 따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가 구입한 주택(약 1,800평방 피트 기준)의 평균 가격은 약 22만 달러로 전년도 구입 가격인 약 20만 5,000달러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입 비율이 기록적으로 증가했지만 심각한 매물 부족사태로 수요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재판매 매물과 신축 매물 공급이 늘지 않을 경우 젊은 층 세입자들만 대량 양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한 지붕 3세대’용 주택 구입 증가
주택 구입을 포기한 일부 밀레니얼 세대는 주택 임대 대신 부모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현상이 지난해도 나타났다. 그 결과로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 세대라고 할 수 있는 X세대와 베이비 부머 세대는 자녀와 자신의 부모 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구입하는 비율이 높게 증가했다. 베이비부머 세대 중 연령대가 낮은 세대가 지난해 구입한 주택 중 약 20%는 ‘다세대 거주 용도 주택’(Multi-Generational Home)으로 이 같은 현상을 반영했다.
지난해 다세대 거주용 주택을 구입한 베이비부머 세대 중 약 39%는 18세 이상 성인 자녀와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세대 주택 거주 베이비부머 세대 중 약 22%는 부모를 모시기 위한 용도로 지난해 주택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로 아래 세대인 X세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다세대 거주용 주택을 구입한 X세대는 약 15%였는데 이중 자녀와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구입한 X세대는 약 35%, 부모를 모시기 위한 목적의 구입은 약 30%로 나타났다.
자녀 및 부모와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지난해 주택을 구입한 베이비부머 세대와 X세대는 전년도에 비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해 모든 세대에 걸친 주택 구입난을 반영했다.
■ 부모 인근 지역 구입 증가
주택 구입 지역과 관련된 조사에서는 세대 구분 없이 지역 환경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지역 환경 다음으로 중요하게 선정된 조건은 근무지까지의 편리성으로 조사됐다. 근무지 편리성은 출퇴근이 용이한 교통 편리성을 갖춘 지역으로 직장 근무 연령대인 밀레니얼 세대에서부터 젊은 베이비부머 세대까지에서 주택 구입 시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했다. 밀레니얼 세대 중에는 우수한 교육 환경을 주택 구입 우선순위로 여긴다는 답변도 많았다.
연령대가 높은 베이비부머와 노년층 세대의 경우 노년을 함께할 친구 또는 가족과 가까운 지역을 주택 구입 우선 지역으로 꼽았다.
이 같은 답변은 밀레니얼 세대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 등 친지와 인근 지역을 주택 지로 선호하는 것은 맞벌이 부부의 경우 어린 자녀를 맡겨야 하는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윤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 교외 지역 주택 선호 현상
자녀를 갖게 되는 밀레니얼 세대가 증가하면서 도심 지역의 작은 콘도 미니엄보다 교외 지역의 넓은 단독 주택 구입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해 자녀가 1명 이상인 밀레니얼 세대는 지난해 약 52%로 2017년(약 49%)과 2015년(약 43%)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대부분 주택 규모가 현재보다 큰 ‘무브 업’(Move Up) 목적의 주택 수요자들로 볼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는 한동안 출퇴근을 감안해 도심 지역 소형 주택 구입이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부터 반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주택을 구입한 밀레니얼 세대 중 약 52%는 X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처럼 도심 외곽 지역에 주택을 장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15년 약 21%까지 증가했던 밀레니엄 세대의 도심 지역 주택 구입 비율은 지난해 약 15%로 낮아졌다.
출처: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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