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상승과 인플레 기대가 관건”
미국 소비자물가가 약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년 여름께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로 6.2%로 올라 1990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률도 4.6%로, 최근 30년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연준 관료들이 그동안 주장해 온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에서 최근 후퇴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연준은 올봄 본격화한 인플레이션이 이때쯤이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물가 상승세가 공급망 혼란과 일부 품목의 공급 부족, 여행 수요 재개 등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란 견해를 수정하는 언급들이 연이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나 3분기에 하락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널은 물가 상승세와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고려하면 연준이 내년에, 특히 내년 여름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한 연준의 행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 임금 상승 추세와 기업·가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꼽았다.
연준 관료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가계들이 향후 더 높은 물가 상승을 예상할 경우 금리를 올릴 채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1. 11.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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