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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붕괴 내년에도 주택시장 악영향 전망

뉴스타★ 2021. 12. 3. 01:42

공급망 붕괴 내년에도 주택시장 악영향 전망

 
원자재 부족·가격 상승·물류난 겹쳐져
오른 목재값에 집값 3만6000불 올라
 
가전 배송 적체 2배 급증 30억불 달해
페인트도 15% 비싸져 집 꾸미기 부담
 
팬데믹 이후 심각해지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주택 분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 관련 용품점이나 가구 가게를 가보면 빈 진열대가 많은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오븐과 식기세척기 등 주요 가전제품부터 목재는 물론, 파이프의 작은 부품 등의 재고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 인력도 부족해 주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며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할 것인가. ‘리얼터닷컴’의 부문별 자료를 통해 분석해봤다.
 
▶망가진 공급망 집값 부채질
 
전국주택건축가협회(NAHB)의 로버트 디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볼트와 너트 등 집을 짓는 모든 재료의 생산자부터 이용자까지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급증한 수요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런 공급망 붕괴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중간값은 40만7700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7.5% 비싸졌다.
 
건축 관련 자재의 유통과 관련해서는 팬데믹이 소비와 생산 모두에서 변화를 일으켰다고 분석한다. 생산 규모는 줄었고 일찌감치 생산인력 감축이 진행됐다. 경제 락다운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소비는 줄였지만 집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더 큰 집에 돈을 쓰는 것은 아끼지 않았다.
 
▶내년까지 ‘답답한’ 전망 우세
 
빌딩 컨설팅 업체 ‘존다(Zonda)’의 알리 울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전부터 예술품까지 수요가 늘었다”며 “그러나 생산자 입장에서는 팬데믹으로 제약이 커지면서 이런 수요에 맞추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생산시설들은 속도를 올렸지만, 소비자에게 전달되기는 쉽지 않았다. 부족한 컨테이너선과 항구의 적체 등이 문제가 되면서 가격이 올라갔다. 당연히 소비자가 찾는 진열대가 비었고 건축업자의 공구함도 제대로 채워지지 않게 됐다.
 
많은 경제학자는 이런 상황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분야별로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울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는 더 지체되고, 더 비싸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고, 디츠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소비자는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보다 전략적으로 소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재값 70% 이상 올라
 
목재값은 팬데믹 초기부터 상승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을 닫은 이유로 대부분의 목재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현실에서 불가피한 현상이었다.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팬데믹 이전 이미 발효되면서 수입가가 오른 상태에서 주택 신축과 기존 주택 리노베이션 등 미국 내 수요가 늘면서 가격은 폭등했다. 실제 나스닥에서 ‘소프트 우드’ 선물은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 362~401달러 선이던 것이 올 2분기 1212달러까지 치솟은 뒤 지금도 76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NAHB에 따르면 목재값 상승으로 새로 지은 집값도 올려 그 인상분이 3만6000달러에 달했다. 올여름을 고점으로 가격은 내려갔지만, 여전히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70% 이상 비싼 상황이다.
 
디츠 이코노미스트는 “목재값 하락은 정상 국면으로 회귀를 뜻하지만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며 “게다가 다른 주택 건축과 관련된 가격이 올라 의미가 퇴색했다”고 말했다.
 
▶가전 배송 적체 30억불
 
주택 건축가는 물론, 본인의 집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홈오너들에게 또 다른 도전은 가전제품 부족과 배송 지연 현상이다.
 
스토브나 세탁기를 새로 주문해서 받으려면 수개월이 걸리는 상황으로 이들을 설치한 뒤 집을 팔려고 하는 홈 빌더들에게는 중대한 사업상 차질을 의미한다.  
 
센서스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팬데믹 이후 소비자가 주문한 뒤 배송이 적체된 가전 물량은 올 3분기 현재 30억 달러에 육박했다. 지난해 1분기 16억 달러였던 것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메이드 인 USA’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가전이라도 부품과 컴퓨터 칩은 수입되는 상황으로 최종 생산이 더뎌지고 당연히 배송도 연기되는 것이다. 디츠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신축이나 리모델링이나 상관없이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면서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페인트 가격 15% 올라
 
간단하게 거실이나 침실의 벽을 새로 칠하려고 해도 비용이 더 들게 됐다. 최근 페인트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2019년 이후 1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올해 텍사스 지역의 기상악화가 페인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에 집중한 페인트 원료용 화학물질 제조 공장들이 강추위와 수차례의 허리케인으로 타격을 입거나 생산이 더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컨트랙터들이 새로운 계약을 따내고 페인트 제공업자가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재택근무를 하게 된 홈오너들이 직접 집을 칠하면서 페인트 수요를 늘린 점도 공급 상황에 부담이 됐다.
 
울프 이코노미스트는 “홈 빌더들이새집 짓기에 전념하는 동안 기존 주택의 오너들은 자기 집 단장에 집중했다”며 “이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으로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 가격 5% 이상 비싸져
 
목재값 상승의 타격을 입은 분야는 가구다. 목재 부족은 커피 테이블, 책장, 소파의 나무 프레임 등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안겨줬다. 여기에 텍사스 지역의 화학 공장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소파의 속을 채울 폼 등 충전제도 부족 현상을 겪었다.
 
특히 국제 해운이 연기되면서 어려움은 가중됐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많은 가구는 아시아에서 주로 생산돼 수입되는데 항만 적체까지 겹친 것이다. 이에 따라 주문 후 배송까지 몇 주일이 걸렸던 것이 이제는 수개월로 늘어났다.
 
원자재 부족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의 이중 악재에 주택 리모델링 증가에 따른 수요 폭증까지 겹쳐 가구값은 2019년 이후 5% 이상 오르며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건축 관련 노동력 부족도 심각
 
원자재 공급과 가격이 안정화되고 물류 시스템이 이전 수준을 회복해도 주택시장의 근심이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 집을 짓거나 리노베이션을 해줄 충분하고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주리대의 래리위거 교수는 관련 업종에 대한 구직자들의 흥미 반감이 이유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위거 교수는 “최근 수십 년간 대학 진학률 상승 등만 봐도 블루칼라 직업에 대한 편견의 역사가 깊다”며 “이런 까닭에 젊은이들이 건축 관련 업종으로 새로 유입되지 못했고 기성세대가 은퇴하면서 구조적으로 숙련공이 부족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NAHB에 따르면 건설 근로자의 4분의 1가량은 외국인 노동자가 책임졌지만 지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반이민 정책과 코로나19 규제 여파로 이 부분에서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분석한다.
 
일련의 이유로 인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적으로 부족한 주택은 500만채를 넘어섰다. 또 향후 5년간 이를 보충하려면 홈 빌더들은 지금보다 3배 더 빠른 속도로 집을 지어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한 목표라는 것이다.
 
<류정일 기자>
 
출처 : 중앙일보 The Korea 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