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 평균 2,332달러·OC 2,476 달러
▶ 공실률 3% 안팎…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 집값·모기지 상승에 수요 늘고 공급 부족
남가주 지역 아파트 시장이 올 1분기 현재 렌트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공실률은 낮아지면서 세입자들의 재정적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박상혁 기자]
LA를 비롯한 남가주 신규 렌트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렌트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렌트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신규 렌트비 상승률이 두자리수가 될 만큼 상승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높은 주택 가격에 구입을 포기한 수요가 렌트 시장으로 몰리면서 렌트비 상승률은 둔화하겠지만 상승세 만큼은 향후 몇 년 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여 렌트 수요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6일 LA 데일리뉴스 등 남가주뉴스그룹(SCNG)의 아파트 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남가주 아파트 신규 렌트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아파트 공실률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주는 등 남가주 렌트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남가주 주요 지역의 아파트 신규 렌트비는 두자리수 인상률을 보일 정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의 경우 아파트 신규 렌트비는 평균 2,33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나 상승했다. 오렌지카운티의 올해 1분기 아파트 신규 렌트비는 평균 2,476달러로 전년에 비해 18.2%나 올랐다.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도 17.4% 인상되어 아파트 신규 렌트비는 평균 1,941달러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 조사업체인 ‘야디 매트릭스’(Yardi Matrix)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주택 부족 현상으로 렌트비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남가주의 렌트비 상승세는 전국 평균치인 14.3%를 상회할 정도로 무서운 기세다.
남가주의 렌트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신규 렌트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연방 및 주정부의 각종 지원금과 함께 최근 임금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수입이 늘어난 세입자들이 좀 더 나은 주거 환경으로 이동을 위한 ‘자발적 퇴거’가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크게 상승하자 금리 부담에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대거 렌트로 눈을 돌리면서 렌트 수요가 증가한 것도 렌트비 상승에 한몫했다.
반면 렌트 아파트 공급은 제한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상당 기간 건설 공사가 중단된 데다 최근엔 글로벌 공급망 대란으로 건설 자재가 부족해지면서 렌트용 아파트 건설이 지지부진해졌기 때문이다.
렌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자 LA와 오렌지카운티 내 아파트 공실률은 크게 줄어 평균 3.1%와 2.4%를 각각 기록했다.
렌트 공급 해소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난제이다 보니 신규 렌트비 상승세는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야디 매트릭스는 내년 4월까지 LA 카운티의 렌트비는 7% 상승하고 오렌지카운티는 6.2%, 인랜드 엠파이어는 9.1%의 렌트비 상승률 보일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았다.
이번 남가주 렌트비 조사에는 기존 렌트의 재계약 부분은 빠져 있어 2~3배 정도 재계약 렌트비 상승 추정치를 포함시킬 경우 남가주 렌트비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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