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 우려속 매매 서둘러…4월 시행 추가 양도세에 고가 저택 매물 더 많아
▶ 가격 하락하나 추이 주목
부동산 시장 불황 가속화 우려 속에 LA 주택 매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LA 지역 주택시장에 올들어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불황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 탓인데 오는 4월부터 LA시에서 매매시 추가 양도세를 물게 되는 500만 달러 이상 고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매도자들이 거래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6일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라스 엘리먼에 따르면 LA 부동산 시장에서 지난 1월 동안 30만~500만 달러 사이 가격의 단독 주택 신규 매물이 총 1,826채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동산 전문 온라인 매체 더 리얼딜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1,151채와 비교해 대비 한 달 만에 58.6%가 증가한 것이다. 해당 가치의 단독 주택은 한 가족이 살기에 적합한 가격대의 부동산이라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올해 1월 신규 매물 건수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1,702채)과 비교해도 7.3% 증가한 상황이다.
지난달 단독주택 매물이 쏟아진 것은 통상 연말보다는 연초에 매물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데다가 최근 주택시장의 부진 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는 물론 미국 전체에서 주택시장이 하락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 매도자들이 판매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더 리얼딜과 인터뷰한 스튜어트 배트릭 중개인은 “전통적으로 12월보다 1월에 사람들이 더 집을 팔려 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이 끝난 봄은 이사가 가장 많은 최고의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나왔다. 지난 1월 한 달 간 LA시에서 5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단독주택 신규 매물은 181채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65채) 대비 178%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LA시의 ULA 발의안이 주민투표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4월부터 500만 달러가 넘는 주택 또는 상가 등 부동산을 매각하는 집주인과 건물주들은 4%~5.5%의 양도세를 추가로 더 내야 하는데 정책 시행 전에 물건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라고 더 리얼딜은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서두르는 집주인들과 달리 주택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더글라스 엘리먼에 따르면 1월 LA 주택 시장 거래 건수는 1,565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044건) 대비 23.4% 감소한 것이다. 주택 시장에 매물은 쌓여가지만 정작 거래는 줄어든 것이다.
주택 거래가 줄어든 것은 높은 모기지 금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7%에 육박하던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최근 6%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가 증가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지 않으면 매수자들이 부동산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모기지 금리는 이달 초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0.25% 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에도 하락세를 보인 만큼 향후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매물 증가는 주택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하나의 매물을 놓고 매수자들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주택을 팔기 위해 매도자들이 경쟁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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