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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

천태만상의 셀러와 바이어

뉴스타★ 2023. 3. 10. 03:29

미셀 정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LA 인근은 비로 인하여 라크라센타, 라카나다 인근의 산에도 소복히 눈이 내렸다. 덕분에 지역의 자영업자들 의류업 종사자들의 땅 꺼지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왔었다.
 
부동산 역시 오픈 하우스가 취소되고, 집을 보고 싶은 바이어에게 비가 오니 다음 주에 보자고 스케줄을 다시 정돈하게 되었다. 캘리포니아에 매서운 추위가 느껴졌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새싹이 피어 오르듯 3월로 접어들면서 모든 것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1월 2월에 어둡고 축축한 날씨로 멀쩡한 부동산까지 안 예뻐 보인다는 손님도 있었지만, 원하는 지역을 매물을 사서 집 수리로 바쁜 부지런한 바이어들도 있었다.
 
3월에 들어서면서 부동산 문의가 많이 늘어났다. 이에 따른 여러 종류의 바이어와 셀러가 있다.
 
하나, 많이 오는 전화 문의 중 하나가 머리도 꼬리도 없이 광고에 나온 집 주소를 물어보는 질문이다. 바이어는 부동산 에이전트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야 원하는 매물을 찾을 수 있다. 어떤 용도, 어느 지역을 찾고 있는지, 원하는 건평, 가장 선호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등의 기본 정도를 공유해야 부동산 에이전트는 그에 맞는 좋은 매물을 소개할 수 있다. 무조건 주소만 알면 다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주소를 받아 들고 혼자 확인후 맘에 들지 않으면 이 에이전트가 일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은 한참 공부가 필요한 바이어들이다.
 
둘, 본인이 얼마 버는지 얼마를 쓰는지도 잘 모르면서 무조건 좋은 집만 고집하는 바이어이다. 많이 벌고 있다고 자신 만만하지만 세금보고는 거의 하지 않았거나,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는 다 사용하고, 크레딧 점수 또한 낮은 경우, 현재 아무리 인컴이 좋아도 다운페이먼트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좋은 집만 고집한다면 맘에 드는 집은 그림의 떡이 된다. 실속 있는 바이어가 투자에도 성공한다.
 
 
셋, 부동산은 로케이션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한인타운 인근은 지저분하다고 말하는 손님들도 있긴 하지만, 한 가지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어느 지역 보다 많은 개발이 이어지고 있고, 인구 유입이 많은 데다 직업 또한 다양하다. 여전히 LA는 투자 가치로 인기있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로케이션이 좋다면 기대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은 로케이션이 좋아도 렌트 수입이 현저하게 낮거나, 오래 거주한 세입자가 있거나, 건물의 유지비가 많이 든다면 무조건 최상의 매물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적당한 가격을 결정할 때에 제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넷, 무조건 가격만 높게 올려서 리스팅을 내고 싶은 셀러가 있다. 테넌트가 있는 집안은 볼 수도 없고 사진도 찍을 수 없다. 집에 대해서는 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재 상황을 알 수가 없다. 그저 특정 가격만 고집하는 셀러들이다. 게다가 리스팅을 받고 싶은 에이전트는 많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부동산 에이전트와 셀러는 부동산을 팔기 위해 한 팀이 되어 바이어를 찾는 것이다. 부동산 세일즈맨이 리스팅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 경쟁하려고 리스팅을 받는 것이 아니다.
 
셀러가 만족할 만한 컨디션으로 팔기 위해서 협력하는 것이다. 팀워크가 좋지 않다면 그 만큼 결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무조건 생각을 한 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날 며느리에게 몹시 꼼꼼하게 포장된 소포가 왔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 때 어머님이 말리셨다. “얘야~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거란다.” 며느리는 가위로 자르면 될 것을 잔소리 하신다며 투덜거리며 결국 매듭을 풀었다.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 텐데 끈으로 나중에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인연에도 소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잘라내기 보다는 서로 협력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문의 (213) 500-8954
<미셀 정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출처 : 미주 한국일보 Korea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