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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

치솟는 주택 보험료, 재계약 거절 통보 보험사 속출

뉴스타★ 2023. 7. 7. 00:49

▶ 자연재해로 천문학적 액수 늘어난 보험금이 원인

▶ 서둘러 새 회사 알아보고 집 관리에도 신경 써야

 

지난달 4일 가주 랭캐스터에 발생한 대니 산불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가주에서는 잦은 산불로 일부 보험 업체들이 주택 보험 서비스를 중단했다. [로이터]

 

지붕 등 여러 주택 시설을 잘 관리하고 보수하면 주택 보험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로이터]

 

치솟는 주택 보험료 청구서를 받아 들면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다. 최근 수년간 빈번한 자연재해로 보험금 지급액이 천문학적 액수를 기록했고 주택 보험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보험료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보험 업체는 아예 신규 고객을 받지 않는가 하면 보험 계약 갱신이 거절하는 황당한 사례까지 벌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고물가 시대에 보험료까지 치솟아 주택 소유주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재정 전문 머니 매거진이 주택 보험료 인상과 재계약 거절 시 대비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 가주,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최고 66%까지 오를 수도

 

최근 2년간 주택 소유주는 물론 주택 보험 업계는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허리케인,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했던 주에서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면서 주택 소유주가 부담해야 할 보험료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택 보험료가 전국적으로 평균 약 9% 인상될 전망인 가운데 자연재해 피해가 컸던 가주, 플로리다주,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보험료가 최고 66%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여 해당 주 주택 소유주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일부 보험 업체는 보험료 인상에 그치지 않는다. 자연재해 발생 위험이 큰 지역에서 보험 서비스를 중단한 업체가 늘고 있고 일부 업체는 파산을 선언해 주택 소유주의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보험 계약 갱신을 거절하거나 신규 보험 가입을 받지 않는 업체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높은 보험료를 제시하는 업체와 계약하는 주택 소유주도 늘고 있다.

◇ 주택 보험료 왜 오르나?

대형 보험 업체 스테이트 팜은 가주에서 신규 주택 보험 고객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고 다른 보험 업체 9곳은 루이지애나주에서 주택 보험 사업을 철수했다. 대형 보험 업체 AIG를 포함한 보험 업체 16곳 역시 플로리다주에서 신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몇 년간 3개 주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보험금 지급액이 천문학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허리케인 아이다, 로라, 델타, 제타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택 보험금 지급액이 무려 400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한 피해액은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구스헤드 보험의 멕 허먼 대표는 “새 보험을 발생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은 시장을 ‘하드 마켓’이라고 부르는데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며 “하드 마켓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보험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험 전문가들은 주택 소유주들에게 힘든 시기지만 저렴한 보험 회사를 찾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재계약 거절 통보 뒤 30일~60일 이내에 새 회사 찾아야

 

보험 계약 갱신 거절 통보를 받았다면 지체없이 새 보험 업체를 찾아 나서야 한다. 우선 통보에 적힌 보험 계약 종료일을 확인한 뒤 새 보험 업체를 찾을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보험 관련 규정에 의해 보험 업체는 고객이 새 보험 업체를 찾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주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30일~60일 전에 갱신 거절 통보를 보내는 보험 업체가 대부분이다.

보험 업체는 매년 보험 재계약을 실시할 때 보상 범위를 줄이거나 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적절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서둘러 새 보험 업체를 찾는 것이 좋다. 최근 보험 재계약 거절 통보를 받는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기 때문에 거절 통보를 받았다면 당황해할 필요 없이 바로 주택 보험 상품 쇼핑을 시작하도록 한다.

◇ 승인 보험 회사 vs. 미승인 보험 회사

모든 보험 회사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보험 회사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차이점을 알고 고르는 것이 좋다. ‘승인 보험 회사’(Admitted Insurance Carriers)는 관할 주 정부 보험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운영되는 업체다. 그래서 보험료 책정, 보험 청구 처리, 분쟁 처리 등의 업무를 진행할 때 주 정부의 규제를 받는다. 보험 회사가 파산하거나 보험 청구와 관련된 분쟁이 발생했을 때 보험 가입자들은 주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승인 보험 회사로는 프로그레시브가 있다.

‘미승인 보험 회사’(Non-Admitted Insurance Carriers)는 보험 회사 영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만 주 정부의 규정을 따르지 않는 업체들이다. 최근 승인 보험 회사가 주택 보험 서비스를 중단한 지역에서는 이들 미승인 보험 회사가 유일한 대안이지만 보험료가 비싸고 보험 가입자가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가주 온태리오에 있는 구스헤드 보험회사의 조 질마틴 에이전트는 “보상 범위가 넓은 특수 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점이 미승인 보험 회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로이드오브런던과 같은 보험 회사가 대표적인 미승인 보험 회사다.

◇ 주 정부 운영 보험 프로그램

여러 주에서 자체적으로 주택 보험 프로그램 내용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가주에서는 ‘페어 플랜’(FAIR Plan)으로 불리는 주택 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플로리다주와 루이지애나주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대체 주택 보험 회사를 찾지 못했을 경우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보험 프로그램이 대안으로 고려된다.

주 정부 운영 주택 보험은 보상 범위가 일반 보험회사에 비해 제한적이기 때문에 민간 보험 회사를 통해 보조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주 정부 운영 프로그램의 보험료가 민간 보험 회사에 비해 반드시 저렴한 편은 아니다. 가주에서 운영되는 페어 플랜의 경우 보험료가 민간 보험 회사의 보험료에 비해 높기 때문에 가입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플로리다주 등 홍수 위험이 높은 지역의 경우 대부분 주택 보험 회사가 홍수 보험을 취급하지 않는다. 이들 지역의 주택 소유주는 다른 회사를 통해 홍수 보험에 별도로 가입해야 하거나 ‘연방재난관리국’(FEMA)이 운영하는 ‘전국홍수보험프로그램’(NFIP)에 가입해야 한다.

◇ 주택 관리 보수에도 신경 써야

요즘 같은 하드 마켓 상황에서는 낮은 보험료를 제시하는 보험 업체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낮은 보험료를 적용받고 싶다면 주택 관리 및 보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관리가 잘 된 주택은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피해가 적기 때문에 그만큼 보험 보상 청구 위험도 낮게 여겨진다.

예를 들어 지붕 수명이 20년 된 주택의 경우 5년 전 지어진 주택에 비해 높은 보험료가 청구된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계단 난간, 차고 진입로, 창문, 현관 출입문 등을 잘 보수하면 낮은 보험료를 적용받는 데도 도움이 된다.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3.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