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근무 시간에 대한 반발…미국 의사의 절반이 번아웃 상태"
"행정 업무 부담으로 회의감 증가…개업 대신 파트타임 선호"
미국에서 의사들의 장시간 근무 관행에 젊은 의사들이 반발하면서 의료계에 워라밸 논쟁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젊은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긴 근무 시간과 연속된 근무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에 따르면 미국 의사들은 주당 평균 59시간을 일하며, 절반가량이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장시간 노동이 의사의 소명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젊은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내과 의사 조지프 콤포트(80)는 과거에는 의사들이 장시간 노동을 당연히 여겼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변했다"며 "의사들도 다른 근로자들과 같아졌고, 이는 신세대의 행동 방식"이라고 말했다.
젊은 의사들은 소명 의식보다는 병가, 연차, 최소 근무 시간 등 일반 근로자와 같은 복지를 요구하고 있다. 행정 업무 부담 증가도 사명감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샌프란시스코의 1년 차 레지던트 크리스토퍼 도만스키는 환자 진료에 기쁨을 느끼지만, 의료계의 기업화로 보험 관련 업무에 시달리는 의사들이 많아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워라밸 중요성이 커지며 개업보다 대형 병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려는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첫 아이를 가진 도만스키는 레지던트 수련 후 주 4일 근무의 파트타임을 찾을 계획이다. 볼티모어의 의사 카라-그레이스 리벤탈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 만족하며, 많은 젊은 의사들이 워커홀릭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돌보기 위해 자신도 돌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료계 일부는 이런 변화가 의료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젊은 의사들이 야간 응급실 근무를 기피하면서 나이 든 의사들이 대신 투입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외과 의사 제퍼슨 본은 자신 같은 고령 의사들이 야간 근무를 맡고 있다며, 젊은 의사들의 워라밸 추구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환자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조 2024.11.04연합뉴스>
미국 샌디에고의 한 병원 복도 걸어가는 의료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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