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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미 카터의 열정

뉴스타★ 2006. 8. 18. 03:14
한동안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더니 그 기세도 한풀 꺾인 듯하다. 무더위는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기 때문에 이런 땐 무언가 활기를 찾고, 생활의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무더운 여름 고희가 넘은 노구를 이끌고 ‘사랑의 집짓기 운동’ 현장에서 지붕 위에 올라가 못질을 하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떠오른다. 그는 재임 중에는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임기가 끝난 후 오히려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는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 새로운 힘을 얻은 것 같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등 봉사활동에 헌신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해버텟(Habitat·사랑의 집짓기 운동) 노동수련 캠프를 인솔하면서 실제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며 간소한 잠자리에서 노동자와 함께 숙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기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밀러드 풀러 부부가 시작한 이 운동은 지미 카터의 참여로 빛을 보기 시작하여 가장 유명한 비영리단체 중 하나가 되었다. 카터는 땅콩재배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해군사관학교를 다녔으며 출중하지도 않은 장교생활을 하다 부친이 별세하자 땅콩농사를 이어 받는다. 이 젊은이가 훗날 미국의 대통령이 되리라는 것을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닉슨의 불명예스러운 사임으로 워싱턴 정가가 큰 소용돌이에 빠졌을 때 지미 카터는 뜻밖에도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고 대통령이 되었지만 내세울 것이 없는 이 선량한 땅콩농장 농부의 백악관 생활은 실패와 시련의 연속이었다. 에너지 위기가 다시 닥쳐왔고 이란 사태를 해결하려는 그의 노력은 철저하게 외면 당했다. 그는 해버탯에 참여한 어느 날 집짓기 운동에 나선 소감을 말했다. “희생이 아닙니다. 저는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 왔고 목수 일도 처음 해 보는 게 아닙니다. 일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동시에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하나님이 나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것은 대통령직을 마친 다음 시키실 일이 있어 그러신 것으로 믿습니다. 그것은 바로 봉사의 삶입니다.” 90~100도를 오르내리는 건축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노구의 열정을 보면서 나도 과연 이렇게 아름다운 노후를 보낼 수 있을 지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면 정말 아름다운 사회가 될 텐데 하고 생각해 본다. 한인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지 한 달이 넘었다. 취임인사를 겸해서 뉴욕, 워싱턴, 플로리다 등 타주의 한인회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볼 기회를 가졌고 조국에서 들려오는 홍수 피해지 몇 곳도 가봤다. 그러나 지미 카터의 열정을 보면서 한인회의 대표로서 우리 이민사회를 위해 어떻게 봉사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면 숙연함마저 든다. 양국을 넘나들며 느낀 것은 숙제가 많은 것 같다. 경기를 탓하거나 환경을 탓하며 풀이 죽어있는 사람들에게 지미 카터가 하고 있는 노구의 열정을 말해주고 싶다. 더욱 더 분발하여 이 여름의 더위와 생활고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 새롭게 해야겠다. 젊은 날 열심히 일하고 노후는 남을 돕고 사는 인생! 지미 카터처럼 유명한 사람에게서 찾을 수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자원봉사자들이 수없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렵고 힘든 봉사활동의 현장에서 오늘도 수고하시는 그 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것이 자랑되어 미주 방방곡곡에 전염되듯이 번져 나갔으면 하는 꿈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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