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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

매칭펀드라고 한도까지 적립할 이유 없어

뉴스타★ 2017. 9. 14. 01:09

401(k) 맥스아웃 (Max Out) 해야 하나?
개인 상황 맞춰 적립액 결정해야
리스크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짜고
은퇴 후 인출 시면세 계좌도 중요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와 관련해 자주 듣는 조언은 최대한 적립이다. 1만8000달러라는 연간 최대 적립 한도액도 있지만 각자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적립하라는 의미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조언이 항상 맞지는 않는다. 

직장에서 은퇴플랜을 제공해주고 있다면 이를 십분 활용하는 게 좋다. 적립하는 만큼 소득이 줄어들고 세금도 줄어드니 분명 장점이 있다. 또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셋업된 경우가 많아 은퇴투자를 쉽게 해주는 측면도 크다. 문제는 늘 얼마나 적립할까 이다.

만약 직장의 플랜이 매칭(matching)을 해준다면 매칭을 다 받기 위해 해야 하는 최소 적립금만큼은 하는 것이 잘하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얼마를 해야할지는 각자의 플랜마다 다를 수 있다. 회사의 HR 담당자는 믿을 수 있는 어드바이저와 상담해서 적립규모를 결정하자.

최대한 적립하지 않을 이유 = 언급한 직장 내 은퇴플랜의 장점에도 불구 최대 적립한도를 채우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는 사실 다른 모든 은퇴플랜과도 공유하는 이유일 수 있다. 먼저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가져가는 월급을 줄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401(k)를 비롯해 일반 은퇴플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적립금이 소득에서 빠지고 그만큼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내 상황이 굳이 가져가는 월급을 줄여가면서까지 세금을 줄여야만 하는 상황은 아닐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현재 회사가 제공하는 플랜이 충분히 비용 효율적이지 못하거나 다양한 투자옵션을 갖고 있지 않는 경우다. 비용도 많고 투자옵션도 제한적이라면 굳이 그런 플랜에다 꾸역꾸역 적립을 강제할 이유가 있을까.

당연한 이유지만 그럴 여건이 아닐 수 있다. 내 월급이 최대 적립 한도액을 은퇴플랜에 넣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면 억지로 그렇게 할 이유도 동력도 없다.

분산 계좌 = '분산 투자'라는 표현은 익숙하다. 다양한 종목이나 유형의 투자 옵션으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투자원칙이다. 은퇴자금을 담아두는 계좌도 역시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왜 그런가.

투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유형의 계좌를 통해 할 수 있다.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이 유예되는 'tax-deferred' 계좌 발생한 수익에 대해 매년 세금을 내는 'taxable' 계좌 나중에 세금을 내지 않는 'tax-free' 계좌 등이다. 

401(k)나 IRA SEP-IRA Defined Benefit Profit Sharing 등의 플랜은 적립금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과 함께 모두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이 유예되는 'tax-deferred' 계좌다. 

이들 계좌의 자금은 그래서 나중에 나올 때 세금을 내고 써야 한다. 원금이 공제를 받았고 수익이 유예를 받았기 때문에 전액 소득세 대상이 된다.

반면 'taxable'이나 'tax-free' 계좌는 이미 세금을 낸 돈으로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이 없다. 일반 투자계좌들은 또 매년 수익에 대해 세금을 냈기 때문에 더 낼 세금도 없다. 그냥 쓰면 된다. 

Roth IRA 계좌나 401(k)의 Roth 계좌는 적립금이 공제혜택을 받은 돈이 아니고 이후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자금이 자라고 인출하는 시기를 감안하면 세법상 가장 유리한 계좌라고 할 수 있다.

이중 특별히 어느 한 계좌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면 이는 우선 분산은 아니다. 그러나 굳이 계좌도 분산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이유는 미래 상황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반 은퇴계좌 활용이 적극 권장되는 이유는 일하는 동안 내 세율이 계속 높고 은퇴 후 돈을 빼서 쓸 때는 세율이 낮다는 전제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이 꼭 그렇지 않을 확률도 높다. 한참 일하는 나이라 해도 소득이 높은 해가 있고 낮은 해가 있을 수 있다. 

은퇴 후 역시 마찬가지다. 다양한 유형의 계좌가 있으면 상황에 따라 내게 유리한 계좌에 적립하거나 인출해 쓸 수 있다. 어느 한 유형의 계좌에만 목 매달 필요가 없다.

앞으로는 세율이 인상된다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렇게 되면 지금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플랜에서 돈을 뺄 때 오히려 세율이 높아질 수 있다. 

실질적인 내 소득이 높고 낮음보다 세율 자체가 높아진 환경이라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계좌나 Roth IRA 저축성 생명보험 등을 통해 자금 성격을 다변화할 필요가 증대된다. 지금 세금을 내더라도 인출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자금도 함께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분산 포트폴리오 만들기 = 다양한 은퇴 및 투자계좌로 분산하고 이를 역시 적절히 분산투자 하는 일은 쉽지 않다. 

현금 흐름과 자기 세율이나 기타 세무상황 현재 재산과 소득 트렌드 투자목적 등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계좌 분산과 포트폴리오의 분산 구성이 필요하다. 특정 계좌에만 편중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또 내게 필요한 유형의 투자계좌와 적절한 분산 포트폴리오 운용을 고민해 보자.

<출처 : 중앙일보 켄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