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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

‘저자극성’ 보습제 83%에 앨러지 성분… 엉터리 많다

뉴스타★ 2017. 11. 2. 02:07

 

 

 

 

 

 

 

 

▶ 방부제·향료 없는 제품을 써야 앨러지 예방, 비싸다고 안전성과 효능 보장 안돼

▶ ‘피부과 전문의 추천’ 레이블도 믿을 수 없어

드럭스토어에서 모이스처라이저를 고를 때 가장 힘든 점은 너무 많은 종류가 나와 있어서 자기에게 맞는 제품이 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림 Paul Rogers]

이제 곧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다가온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많이 생기는 시즌이다. 
인체의 가장 바깥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각질층은 중요한 조직들을 보호하는 기관이며,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복합적이고 필수적인 기능을 가진 기관이다. 우리의 피부는 64%가 수분으로 되어있어서 건강한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각질층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드라이해지면 피부는 가렵고, 각질이 일어나고, 염증이 생기고, 뻣뻣해지면서 보기에도 좋지 않은 상태가 된다. 
따라서 피부 타입이 드라이하건 오일리하건, 춥고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기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이스처라이저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피부의 수분 공급에 필수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피부적으로’ 맞닥뜨리는 문제는 드럭스토어에 가서 모이스처라이저를 사려고 보면 너무 많은 종류가 나와 있어서 자기에게 맞는 제품이 뭔지, 혹시 부작용이라도 생기는 제품은 아닐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로션, 크림, 연고 중에서 어떤 타입이 좋은 지에서부터 ‘피부과 전문의 추천’(dermatologist-recommended), ‘무향료’(fragrance-free), ‘여드름 유발성분 없는’(noncomedogenic), ‘오개닉’(organic), ‘내추럴’(natural), ‘임상실험 입증’(clinically proven), ‘저자극성’(hypoallergenic) 등의 수많은 문구 중에서 어떤 것을 택해야 할지 헷갈리기 일쑤다. 게다가 브랜드 네임도 많고, 가격도 여러 천차만별이며, 친구나 의사가 권하는 제품이 모두 다르니 그야말로 어려운 선택이 되버리는 것이다.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의 피부과 전문의 닥터 슈아이 수에 따르면 모이스처라이저는 다른 화장품 및 개인 위생용품과 마찬가지로 규제가 허술해서 그 안전성을 제조회사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모이스처라이저와 같은 스킨케어 제품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불만은 가려움, 붉어짐, 화끈거림 등의 앨러지 반응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닥터 수와 연구팀은 최근 가장 잘 팔리는 모이스처라이저 174개를 평가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온스 당 10센트부터 9달러51센트짜리까지 가격차가 큰 다양한 제품들로서, 특별히 앨러지 반응을 가진 성분에 주목한 연구였다. 

가장 많이 팔린 모이스처라이저는 로션 타입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고, 크림은 13%, 오일 12%, 버터 8%, 연고 2%였다. 그런데 이 베스트 셀링 모이스처라이저들의 성분을 조사해보니 이들 가운데 12%만이 앨러지 성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앨러지 성분은 향료, 파라벤, 토코페롤이었다.

‘무향료’라고 쓰인 제품들도 45%는 한가지 이상의 향료 성분을 갖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하고, 방부제와 향료의 성분을 사용하는 회사들도 레이블에 ‘무향료’라고 써넣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닥터 수는 “미국에서 향료에 관한 레이블링은 혼돈 그 자체”라고 전하고 “피부과 전문의들조차 어떤 것이 정말 무향료 제품인지 환자에게 알려주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저자극성’이라고 쓰인 15개 제품 중에서도 83%는 적어도 한가지의 앨러지 성분을 갖고 있었고, 24개 제품에서는 5개 이상의 앨러지 성분이 발견됐다. 

흥미로운 것은 앨러지 성분이 전혀 없는 제품들은 앨러지 성분을 가진 제품들보다 온스 당 가격이 훨씬 저렴한 평균 83센트라는 것이었다. 



한편 노스웨스턴의 닥터 조나단 I. 실버버그에 의하면 레이블에 ‘저자극성’이라고 쓰는 것 자체가 대부분 말이 안 되는 것이다. 한 제품을 오랫동안 혹은 자주 사용하게 되면 사람들은 앨러지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이블을 잘못 붙였다는 게 아니라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 앨러지를 갖게 될 소지를 갖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처음에는 가렵고 붉어지는 가벼운 앨러지 반응이 더 많이 사용할수록 나중에는 따끔거리고 작열감을 느끼며 부어오르고 통증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한 닥터 실버버그는 “앨러지에 약한 소비자라면 부작용이 조금이라도 있는 모이스처라이저는 금방 사용을 중단하고, 정기적으로 다른 제품으로 바꾸면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 피부과학회는 소비자들이 앨러지를 유발하지 않는 모이스처라이저를 고를 때는 방부제와 향료가 들어있지 않은 것을 선택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 분야에 해박한 의사들조차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새로운 연구 결과 드러났다. 

또한 비싼 것을 산다 해도 안전성과 효능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새 연구의 내용이다. ‘피부과 전문의 추천’이라는 레이블을 붙인 제품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닥터 수는 “레이블은 아무 의미도 없다. 도대체 그게 피부과 전문의 100명의 의견인지, 10명인지, 아니면 단 한명인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가장 비싼 모이스처라이저는 가장 많은 8개의 앨러지 요인을 함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흔히 합성 화합물을 피하기 위해 ‘오개닉’이라든가 ‘올 내추럴’이라고 쓰인 제품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제품들이라고 해서 앨러지를 일으키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닥터 수는 말했다.

예를 들어 올리브오일은 피부의 수분 증발을 증가시킨다고 말한 그는 가장 피부를 보호하고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오일은 해바라기씨 기름(sunflower oil), 코코넛 오일(coconut oil), 그리고 시어 버터(shea butter)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크림이나 연고보다 수분이 더 많은 로션 타입의 모이스처라이저가 비용과 효과 면에서 적당하다. 로션은 피부에서 빨리 증발하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끈적이는 느낌을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건성인 사람들은 크림과 연고 타입을 사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용 횟수가 줄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크림은 연고보다 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끈적임도 연고보다는 적다고 전한 연구팀은 “어떤 형태든지 모이스처라이저를 사용하려는 의지와 지속적인 사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모이스처라이저는 샤워한 후 몇 분 내에 피부에 물기가 남아있을 때 바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샤워와 목욕은 뜨거운 물보다 따뜻한 물에서 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 도움 된다. 

출처:<한국일보-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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