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과 호흡곤란 나타나면 911 불러야
▶ 열 내리려 찬 수건으로 닦아주지 마세요
▶ 응급실서 기다리는 동안도, 해열제 중단 말고 먹여야
응급실에서 어린이 환자가 진단을 받고 있는 모습.
아이가 열이 나거나 아플 때 집에서 응급처치를 해도 되는지, 응급실에 가야 할 때는 언제인지 헷갈릴 수 있다.
말 못하는 영유아의 경우 골절 부상을 당해도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다.
놀이터에서 생길 수 있는 부상은 머리 부상, 뇌진탕, 골절, 내출혈, 찰과상 등 다양하다.
어린 자녀가 아프거나, 다쳤거나, 열이 나거나 혹은 뭔가
잘못 삼켰을 때 부모는 당황할 수 있다.
성인일 때는 크게 위험하지 않은 증상일 수도 있지만,
어린이라서 위험한 증상도 있다.
그렇다면 ‘응급실에 가야 할 때’는 언제일까.
어린이 건강정보 사이트 키즈헬스(kidshealth.org), 미국 응급의학과학회(www.emergencycareforyou.org)에 나온 내용들을 종합해 정리했다.
#이럴 때는 응급실로 바로 가거나 911을 부르세요
먼저 호흡곤란이다.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숨이 차서 쌕쌕거리며 하는 호흡, 자연스럽지 못한 호흡, 얼굴이 파래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보통의 코감기로 인한 호흡곤란일 때는 응급실에 가지 않고 집에서 조처해 주어도 된다.
발작이 3~5분간 지속되고 약해지지 않거나, 발작과 함께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얼굴이 파래질 때는 응급실에 가야 한다.
의식을 잃거나 반응이 없을 때, 갑작스런 목 부상이나 척추 부상이 의심될 때, 팔이 부러지는 등의 심각한 부상을 당했을 때, 머리 부상으로 의식을 잃고, 지속적인 구토를 할 때,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 등에는 응급실에 가야 한다.
또한 뭔가 약을 잘못 삼켰거나 뭔가 독극물을 먹은 것 같은 의심이 들 때,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혹은 반응이 없다면 독극물 컨트롤 센터(1-800-222-1222)로 바로 전화한다.
출혈이 잡히지 않고 계속 피가 나거나 피부가 지나치게 오픈돼 꿰매야할 것 같은 경우, 뼈까지 노출된 경우 등은 바로 응급실로 간다.
또한 열과 함께 목이 뻣뻣한 증상, 빠른 심장박동이 보통으로 돌아가지 않을 때, 피부 발진이 빨리 퍼지면서 열도 함께 동반될 때도 응급실에 바로 가야 한다.
#응급실에 가기 전에는
먼저 소아과 주치의에게 전화로 응급실로 바로 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문의한다. 소아과 주치의가 환자와 가까운 응급실 또는 주치의가 연계된 병원 응급실로 연결해 줄 수도 있다.
소아과 전문 인력들이 있는 어린이 병원 응급실로 갈 수 있다면, 또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어린이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을 고려해본다. 물론 가까운 일반 병원 응급실도 괜찮다.
아이의 앨러지, 과거 병력, 수술 경험이나 부상 여부, 백신 기록, 만성적인 증상이나 지병, 복용 중인 약병, 가족력 등을 기록해 응급실에 가져간다.
또한 응급실에 오기 전에 먹은 음료와 음식에 대해서도 기억해 둔다. 잘못 삼킨 약이나 혹은 세제가 있다면 치료에 도움 될 수 있으므로 함께 가져간다.
대개 응급실에는 통역 서비스가 지원된다. 그러나 영어가 불편하면 통역을 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지를 함께 데려간다.
#열과 어린이
열은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열은 어린이 질환의 폭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증상이다. 또한 열이 올라간다는 것은 우리 몸이 감염과 싸우는 정상적인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열 자체는 문제라기보다는 감염을 나타내는 징후로 봐야 한다.
어린이에게 열이 높다는 의미는 항문으로 쟀을 때 화씨 100.4도(섭씨 38도) 이상, 구강 체온으로 쟀을 때 화씨 99.5도 이상(섭씨 37.5도)인 경우다. 열은 97.5~99도까지가 정상 범위. 오전에는 체온이 내려갔다가 오후에 다시 오르기도 한다.
응급의학과학회에 따르면 어린이는 일년에 평균 9회 정도 감기 등 열을 포함한 상기도 감염에 걸리며, 데이케어나 프리스쿨 아동은 더 걸리는 경향이 높다.
열만 높다고 해서 무조건 응급실로 달려갈 일은 아니지만, 생후 3개월 미만에서 직장으로 잰 체온이 100.4도 이상이거나, 생후 3~12개월 사이에서 102.2도(39도)로 고열이 지속되면 응급실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응급의학회에서는 ▲생후 2개월 미만은 면역력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상태라 심각한 감염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으며 ▲체온이 화씨 102도 이상으로 고열 ▲너무 아파보이고 반응이 없으며, 주변에 관심이 없고, 모유나 젖병을 잘 물지 않을 때 ▲계속해서 울고 보챌 때 ▲잠만 자고 못 깨어날 때 ▲목의 뻣뻣한 증세 ▲피부에 보라색이 감돌 때 ▲호흡곤란 ▲침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거나 혹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 할 때 ▲기운이 없고, 팔 다리가 늘어져 있고 잘 움직이지 않을 때 ▲소변을 보기 힘들어 할 때 ▲중이염이나 목감기의 심한 증상 ▲붓기 ▲경련 등의 증상들이 열과 함께 나타나면 즉시 소아과 주치의에게 먼저 연락할 것을 조언했다.
열이 심각하지 않은 상태라면 옷을 너무 두껍게 입히지 말고, 자주 물이나 맑은 음료를 마시게 하며 아이의 상태를 살핀다.
19세 미만에게는 아스피린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해열제는 사용해도 되지만 용법과 용량에 관해서는 주치의에게 문의한다. 오버-더-카운터로 나온 해열제에 적혀 있는 나이와 체중에 따라 용량을 지킨다.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은 24시간 안에 5회 이상 주지 않는다.
#응급실에 가더라도 열은 최대한 내리는 것이 좋다
열은 최대한 빨리 내리는 것이 좋다. 해열제를 먹여도 되는데, 응급실이나 어전트 케어에 가는 길이라고 해서 먹이던 해열제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응급실에서는 많이 기다리게 된다. 기다리는 동안 아이 상태가 더 나빠질 수도 있으므로, 먹이던 해열제는 계속 시간에 맞춰 주는 것이 무방하다.
찬물 수건이나 알코올로 몸을 닦아주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응급실에서 기다릴 때는
아무래도 병원이라 아이가 보채거나 무서워 할 수 있다. 응급실은 아픈 사람들이 와서 의사가 병을 고치는데 도움을 주는 곳이라고 설명해주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엄마나 아빠가 먼저 놀란 태도를 보이는 것보다 조용한 태도로 자녀의 불안을 안심시켜 준다. 자녀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담요를 가져가는 것도 도움 된다.
#세균성 뇌수막염
발생빈도는 극히 드물며, 흔한 질병은 아니다. 또 어린이 유아는 백신을 맞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어린 유아는 의사표현이 힘들어 진단이 어려운 것이 문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고, 목숨도 위태로울 수 있다.
의심되는 증상으로는 음료나 먹기를 거부하고 토하거나, 크게 자지러지게 울거나 훌쩍이고, 안아주는 것도 싫어하거나, 아니면 아예 잠에서 깨지 못하거나 무기력 상태를 보이기도 하며, 열이 높고, 초점이 없거나, 다리를 곧게 펴지 못하는 등의 증상들이 있다. 또한 발진이 나타나면 눌렀을 때 다시 하얗게 되지 않는다. 세균성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한다.
#놀이터 부상
미국 응급의학과학회가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매년 놀이터 관련 부상을 당하는 어린이는 20만명 이상이다.
부상도 다양하다. 머리 부상, 뇌진탕, 골절, 내출혈, 찰과상 등으로 응급실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치명적 부상의 약 75%는 대개 학교나 데이케어 센터 놀이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놀이터와 관련된 외상성 뇌손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비율이 전체적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놀이터에서의 부상 예방을 위해서는 ▲놀이터에서는 어른이 감독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놀이터 기구나 장비가 제대로 보수됐는지, 또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피며 ▲나이에 맞는 놀이터에서 놀게 하며 ▲너무 사람이 많은 놀이터는 피하고 ▲놀이터에서 어린이 질식 사고가 우려되는 두건이나 끈이 있는 옷은 입게 하지 않는다.
또한 안전 수칙에 관해 자녀에게 설명해준다. 놀이터에서는 다른 어린이를 밀거나 밀치지 않도록 가르친다. 그네나 슬라이드 주변에서도 다치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놀이터는 잘 살펴보면 나이별로 놀 수 있게 설명이 돼 있다. 나이가 좀 더 있는 어린이도 어른이 잘 보고 있는 것이 좋다. 프리스쿨 나이를 위한 놀이터에서 초등학생이 놀게 하지 않는다. 놀이터 기구가 부서진 곳은 없는지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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