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강청완 학생기 |
2010-11-02 00:19:13, 조회 : 33 |
남문기 회장님께
회장님 안녕하세요? 바쁘신 귀국길은 잘 지내고 가셨는지요. 지난 10월 21일 경희대에 들리셨을 때, 강의를 들었던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3학년 강청완입니다. 그날 강의, 참 인상깊게 잘 들었습니다. 몇주가 지나고서 이런 메일을 드린 까닭은 그날의 강한 인상을 표현하고 싶어서입니다.
회장님은 참 크신 분이더군요. 회장님 오시기 전에 우리 교수님께서 해외참정권에 관한 이슈를 조사해오고 질문을 하라고 하셔서 강의를 듣기 전에 여러 글을 읽었습니다.
병역 문제, 비용 문제, 이중국적 문제, 동포사회의 분열, 그 세세하고 첨예한 이슈들을 찾아읽고 제 생각 역시 한쪽으로 굳어졌습니다. 정치인들의 정략이라는 정도의 인식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장님은, 이 모든 것을"다 끌어안으라"는 한 마디로 정리하시더군요. 많이 놀랐고, 많은 걸 느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자수성가한 돈많은 사장님 얘긴 줄 만 알앗습니다. 하지만 "항상 갈등이란 있다, 다 끌어안고 가야한다" "우리 다 하나잖아" 하는 회장님 얘기에 솔직히 놀랄 정도로, 감동했습니다. 참 느낀 게 많았습니다.쓰신 책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한국에서 젊은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대인배'라는 말을 장난으로 씁니다. 소인배의 반댓말로, 통이 큰 사람을 대인배로 부릅니다. 저는 회장님을 대인배라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회장님은 성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주변에 좋은 얘기 해주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무언가 바라고 기대는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만 하겠습니다. 다만 회장님 말씀하셨던 대로 제가 사회에 나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면 회장님 그 큰 뜻에는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경희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기자를 지망하고 있고 아직 스물다섯, 3학년 학생이지만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서울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고 네이버에서도 제 이름 석자 검색하면 제가 쓴 글이 뜹니다.당연히 아직 보잘것없는 실력, 하찮은 글입니다만 언젠가는 꿈을 이룬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회장님 특강을 듣고 쓴 기사를 첨부합니다. 분량이 적게 쓰도록 제한되어 있고, 포커스를 하나로 맞추도록 요구받은 '과제문'이기에 모든 걸 다 담아낼 수 없어 아쉬움이 많은 글이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활약해주셨으면 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그날 경희대 오셨을 때 저는 그 반 반장이었고 회장님이 드신 생수는 제가 산 물입니다. 제게 물 한 통 얻어 잡수셨으니 나중에 기억하시고 갚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보내온 애용입니다.==================================
“다 끌어안아 더 큰 대한민국 만들자” - 해외동포 참정권, 복수국적, 원정출산, 모두 허용해야 남문기 세계한인회장, 美 뉴스타 부동산 회장 인터뷰 2005100994 강청완 학생기자가 쓰다.
남문기 회장은 통이 큰 사람이다. 원수를 사랑하듯, 다 끌어안으라고 말한다. 해외동포 참정권, 이중국적, 원정출산까지 모두 다 품에 끌어안자고 한다. 더 큰 대한민국, 세계의 한국화, 한국계 미국 대통령까지, 거침이 없다.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다는 '넓고 높은 이야기'에 확신이 가득했다.
"다 끌어안아야 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백만 해외동포들이 만든 것이라고 그는 단언한다. 전세계의 화교 자본이 오늘날 차이나파워의 핵심을 이루듯 지금의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해외동포들이 보유한 토지를 다 합하면 대한민국 국토보다 넓다. 외국에서 맨손으로 성공한 이들이 고국의 성공을 도왔다. 질곡 많은 한국 현대사에서 해외동포 1세대들은 다 조국을 위해 산 사람들이다. 조국을 '버리고' 미국을 간 사람은 아무도 없고 미국이 좋아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귀화한 사람도 없다. 처자식 위해, 취직 때문에, 그 길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대승적으로 보라고 남 회장은 말한다. "군대 안 간 유승준, 나쁘죠. 그런데 그런 이들 다 나쁘다고 우리 손으로 내치면 결국 국력이 분산됩니다. 원정출산? 나쁘죠, 나쁜데, 좋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따는데 적어도 5만불 이상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비용을 떠나 그 나라 투표권을 갖고 시민권, 영주권 가진 한국인 늘어난다는 거 결국 국력입니다." 세계화에서 이기려면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그는 일찍부터 해왔다. 그러나 땅은 좁고 인구는 날로 감소한다. '되는 대로 다 끌어다 붙여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해외동포 없이 국민소득 4만불, 5만불은 절대 불가하다고 본다. 국제결혼으로 해외로 나간 이들이 친한파를 만들고 국가발전에 기여했다. 해외로 나간 교포들이 자수성가해서 조국에 무엇을 하느냐는 말도 있지만,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반드시 나라에 기여한다. 그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고 가장 좋은 방법이 참정권을 부여하는 일이다. "한국이랑 다른 나라랑 축구시합을 하면 교포들은 누굴 응원할까요? 재일 교포들은 일본을, 조선족은 중국을 응원하고, 교육받은 재미동포들만이 한국을 응원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참정권을 가져야 관심을 갖습니다." 실제적인 그들의 삶 속에서 관련없는 조국이란 중요하지 않다. 그 관련성, 필연성을 부여하는 것이 국가의 임무이고 블루오션이다. 참정권을 가지는 것이 이들을 '다 끌어안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남 회장은 말한다.
"미국에 한국인 대통령 만드는 것이 내 꿈" “고종 때 처음 102명이 미국으로 건너갔던 것이 지금 250만 명이에요, 미국에 한국인 천만 명이 되면 한국인 대통령 만들 수 있습니다, 그 한국계 대통령이 3선하면 24년, 24년이면 미국의 한국화, 나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만화 속 '우주정복'처럼 들리는 이야기를 남 회장은 자신있게 펼쳐놓는다.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되는 것을 보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남들은 상상도 못해볼 만한 큰 꿈을 스스럼없이 꾸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의 지난날과 관련이 있다. 적수공권 미국으로 건너가 연매출 수십억 달러의 부동산 재벌이 되기까지 그의 여정은 꿈을 꾸고 이루며, 더 큰 꿈을 꾸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세계 속의 한국인 지도자와 해외동포를 통한 '국력'에 눈을 뜬 것도 지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 회장은 그의 책 속에서 94년 LA 흑인폭동 사태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당시 폭동을 예상한 LA 시의회와 경찰이 폭동예상진로를 차단했고 한인타운 쪽 통로를 열어놓았기에 한인들의 피해는 예고된 것이었다. 작전상의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당시 한국계 시의원만 하나 있었어도 상황을 달랐을 것이라 그는 소회한다. "미국은 투표권이 있으면 꼼짝 못합니다. 투표권자가 많으면 절대 함부로 못합니다." 한미 FTA도 미국 시민권을 가진 재미교포가 교섭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힘을 풀어내고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 곧 국력이고 '한국계 미국 대통령' 발상의 출발지다.
"갈등까지 다 끌어안아야" 해외동포 참정권으로 인한 갈등이나 한인 사회의 분열에 대해서도 남 회장은 "갈등이란 항상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호남이 있기에 오히려 대한민국이 더 발전했을 수 있고 펩시가 없었다면 지금의 코카 콜라는 없었으리라는 것이다. 갈등까지 그는 다 끌어안고 가야할 필연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해외 참정권은 항상 갈등의 소지가 있는 문제다. 이중국적, 병역, 권리와 의무의 문제, 방법과 비용의 문제가 얽히고 설켜 가장 첨예하게 논란이 이뤄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결국 그 과정을 거쳐 사회통합을 이루고, 세계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정권으로 인한 해외 한인사회의 분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기성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라며 운을 뗀 뒤 이렇게 답했다. "정치인들은 그런 얘기 해도, 학생들은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우리 같은 하나잖아. 찢어졌다가도 다시 하나로 돌아오잖아. 다 우리 품 안에 끌어안아야 해요. 애기가 시끄러워도 달래며 키워야지 운다고 입 찢어버리면 어떻게 키울까요. 다 키우는 과정이고 성장의 과정입니다."
해외 참정권을 보는 많은 관점이 있다. 해외 참정권으로 인한 추가 유권자 수는 700만 표,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수치다. 단순히 정치적인 계산이던, 민족논리이던 간에 남문기 회장의 대승적인 이야기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강의가 끝나고 다음 일정으로 교실을 떠난 그는 잠시 후 홀로 되돌아와 어느 학생이 가지고 있던 자기 책에 싸인을 해주고 다시 황급히 길을 나섰다. "다 끌어안으라"는, 울림이 있는 뒷모습이었다.
tageni_@naver.com 강청완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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