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담보인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Home Equity Line of Credit.HELOC)'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시장 조사기관인 '데이터 퀵'에 따르면 지난해 남가주 지역 6개 카운티에서 발생한 HELOC은 총 4만7542건으로 2012년에 비해 48%가 늘었다. 이는 총 69억 달러로 2012년 대비 51%가 상승한 금액이다.
또 평균 대출액은 10만 달러로 조사됐다. 한 예로, 40만 달러 주택 소유자가 은행에서 1차로 20만 달러 융자를 받았다고 가정했을 경우, 대출금액은 주택의 75%까지 받게 된다. 40만 달러 주택의 HELOC 융자는 30만 달러인 셈이다. 따라서 2차 융자 때는 첫 융자를 뺀 10만 달러가 대출된다.
데이터 퀵은 집값의 소폭 상승과 낮은 이자율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남가주 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한때 HELOC은 주택만 소유하고 있다면 주택 가격의 100%까지 특별한 수입 증명 없이도 가능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하향 조정되면서, 대출액은 50%로 급감 되기도 했다. 데이터 퀵 자료에 따르면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04년 55만295건에 비해 2013년의 주택담보대출 건수는 4만7542건로 88% 감소했다.
HELOC은 고정 이자율에 일정 기간 동안 나눠 갚는 '홈 에퀴티 론'과는 달리 크레딧 카드처럼 정해진 한도 내에서 마음대로 돈을 빌려 쓰고 갚을 수 있다. 이자율은 주로 우대금리에 따라 변동한다. 일반적으로 초기 이자율은 홈 에퀴티 론보다 낮게 시작한다.
모기지와 마찬가지로 크레딧 점수에 따라서도 이자율은 다르다. 온라인 대출회사 이 론(E-Loan)'에 따르면 홈 에퀴티 라인의 경우 크레딧 점수 760점 이상은 우대금리(5.50%) 아래로 돈을 빌릴 수 있지만 크레딧이 좋지 않을 경우 10%가 넘을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HELOC가 회복기에 접어든 미국 부동산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