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이란 말보다 몰디브와 잘 어울리는 표현이 또 무엇이 있을까. 티파니 블루빛 바다를 수놓은 몰디브에서라면 가장 완전한 휴식과 힐링을 느낄 수 있다.
스리랑카 중부 정글에 수직의 요새처럼 우뚝 솟은 화강암 덩어리가 바로 시기리야다. 세계 8대 불가사의이자‘사자의 암석’을 뜻하는 고고학 유적이다.
US아주투어’가 새롭게 선보이는 ‘몰디브·스리랑카’(11일) 여행은 싱가포르를 지나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Colombo) 땅을 밟는 순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몰디브와 스리랑카를 열흘 하고도 하루 동안 돌아보는 여행은 한 마디로 ‘샨티’다. 샨티란 ‘마음의 평화’를 의미하는 힌두어이자 몰디브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쓰는 말이기도 하다.
실론티와 찬란한 문화 ‘스리랑카’
인도양에 위치한 스리랑카(Srilanka). 스리랑카란 이름은 ‘신성한 섬나라’라는 뜻을 품고 있다.
일찍이 탐험가 마르코 폴로(Marco Polo)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스리랑카를 꼽았다. 또한 ‘신밧드의 모험’에서 신밧드가 보석을 찾아 떠난 섬 세렌디브(Serendib)가 바로 스리랑카다(상상의 보물섬이 아니라, 실제로 국토 90%에 보석이 묻혀 있다고 회자되는 세계 보석 강국 10위다).
힌두 전설에 따르면 스리랑카와 인도 본토를 연결하는 전설 속 다리가 있다. 3500년 전 인도의 전설적 왕인 라마가 원숭이 군대에게 지시해 다리를 만들고, 스리랑카로 건너가 악한 군주를 물리친 후 아내 시타를 구해왔다는 것이 힌두교도들의 믿음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 우주왕복선 인데버호가 1994년 인도와 스리랑카 사이에 발달한 산호초 지대 해상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저 연결선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염주 모양으로 30km 가량 이어진 바다 위의 다리를 ‘아담의 다리’라고 명명했다.
신성한 섬나라 스리랑카는 몰디브로 향하는 경유지 정도로 치부해버리기에는 그 매력이 너무나도 찬란하다.
특히 ‘폴로나루와’ ‘아누다라푸라’ ‘캔디’ 등 고대 싱할라 왕조와 함께 꽃 피운 불교문화 유적지들이 가득하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산하라자’ 삼림보호구역, 실론티의 보고 ‘누와라 엘리야’ 홍차밭 등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다.
가장 먼저 향하게 될 폴로나루와(Polonaruwa)는 스리랑카의 옛 수도다.
인도의 잦은 침략에 견디지 못한 싱할라 왕조가 1293년 수도를 포기한 뒤 500여년동안 밀림 속에 방치되었다가 1900년 무렵 유적 발굴이 시작되면서 속살을 드러냈다. 그래서 도시 전역이 세계문화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싱할라 왕조 시절 불교가 꽃 피웠던 10~12세기의 빛나는 유적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싱할라 양식을 대표하며 원형 불탑이 도드라지는 바타가게 사원, 부처상이 조각된 암반사원인 갈 비하라 삼존불 등이 유명하다. 갈 비하라에는 큰 좌상, 동굴 안에 있는 작은 좌상, 입상, 와상 등 네 개의 불상이 조각돼 있으며, 특히 높이 5m에 이르는 초대형 좌상이 눈을 감고 명상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누라다푸라, 플론나루아, 캔디 등 옛 수도들의 교차로에는 시기리아(Sigiria) 궁전이 우뚝 솟아 있다. 사자 바위라는 뜻의 시기리아는 5세기 카샤파가 동생 목갈라나를 피해 200m 화강암반 정상에 세운 궁전이다. 동생의 침략을 막고자 입구를 하나 더 만들어두었는데 정상까지 이르는 발톱 모양 계단 수가 무려 1200여개다. 오르는 길에는 500명이 넘는 여인들이 그려져 있었으나 지금은 훼손되어 18명만이 남아 있는 벽화와 거울벽 등을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정상에는 연회장과 수영장을 갖춘 왕궁이 제법 근사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물이 산 아래에서 이곳까지 공급됐는데, 아직도 그 방법을 풀지 못해 세계8대 불가사의로 불린다.
다음으로 향할 도시는 시기리아 인근에 자리한 담불라(Dambulla)다. 스리랑카 최대의 석굴 사원인 담불라 황금 사원이 이곳의 명물이다. 성소 5곳과 함께 2200년간 이어져온 신성한 성지순례 유적지로, 스리랑카의 석굴사원 가운데 가장 크고 보존이 잘 돼 있으며 157개 입상이 보는 이를 단숨에 압도한다.
또한 불교의 성지 하면 캔디(Kandy)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캔디는 스리랑카 제2의 도시이자 스리랑카의 정신적인 수도로 추앙받는 땅이다.
해발 465미터에 위치한 고산 도시인 캔디는 유명 관광자원을 가득 품고 있다. 포르투칼, 네덜란드, 영국 식민시대를 거치면서도 고유의 문화를 간직한만큼 주민들의 자긍심이 높다. 호수와 어우러진 도시는 어딘가 유럽풍 분위기가 완연하며,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불교사원으로 부처의 치아 사리를 보관한 불치사를 비롯해 1823년 문을 연, 4000여종의 열대 목본 식물을 보유한 페라데니야 식물원 등이 특히 볼만하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스리랑카 여행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실론티의 본고장을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홍차의 언덕으로 불리는 누아라 엘리야(Nuwara Eliya)는 해발 1800m에 자리한 고원도시다. 실론 특유의 향긋한 내음과 융단처럼 펼쳐진 초록 녹차밭이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며 끝없이 이어지는 차밭의 풍경을 두 눈에 담아본다.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꿈의 휴양지 ‘몰디브’
다시 찾은 콜롬보 공항에서 항공으로 몰디브까지 이동한다.
몰디브의 정식 명칭은 몰디브 공화국(Republic of Maldives)이다. 스리랑카에서 남서쪽으로 약 650km 떨어져 있는 섬들의 나라로 무려 1190여개의 작은 산호섬과 26개의 환초(산호초만으로 고리 모양처럼 배열된 섬)로 이뤄져 있다(크고 작은 산호섬들의 모습이 마치 진주목걸이 같아 ‘인도양의 진주’라는 별칭을 지닌다). 이가운데 사람이 사는 섬은200여개다.
최고의 허니문 명소로 꼽히는 몰디브는 수도인 말레 섬을 제외하고는 섬마다 하나씩 리조트가 조성되어 있다. 섬 하나에 하나의 리조트를 개발하는 것이 원칙이다. 때문에 리조트의 회사 이름이 섬 이름을 대신하게 되며, 리조트를 찾는 고객들은 섬에서 가장 프라이빗한 휴양을 즐길 수 있다.
환상적인 물빛과 순백의 모래사장, 오렌지 빛깔 낙조까지… 지상낙원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몰디브에 세계 유수의 호텔 그룹들이 각 섬마다 리조트를 개발했으니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든 웅장함이다. 몰디브가 가까워질수록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다른 차원으로 풍덩 빠진 것같은 기분이다.
바다 위에 지어진 방갈로는 식상하더라도 지상낙원이란 표현이 가장 정확할 터다.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여행객들은 아름다운 몰디브를 저마다 즐길 차례다. 스노콜링, 선라이즈 요가, 바다로 나가는 선셋 피싱, 돌핀 크루즈, 몰디브식 마사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차고 넘치니 하루가 순식간에 흘러간다.
특히 몰디브에서는 바다 안팎을 느껴보길 바란다. 현지인들은 몰디브 바다를 ‘티파니 블루’라고 차별화해 부른다. 티파니 블루 바다는 하늘과 한 몸이다. 또한 이 티파니 블루 바다는 자연이 만든 거대한 아쿠아리움이다. 형형색색 고운 산호군락 사이로 열대어들이 춤추듯 유영한다.
바다, 하늘, 백사장, 산호, 야자수…가장 행복한 힐링과 재충전이 가능한 바로 몰디브다. 그러나 몰디브에 온 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시련이 하나 있다.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차창 밖으로 지상낙원이 조금씩 멀어진다.
출처 : 한국일보 <박평식 아주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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