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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

[주택 트렌드] 고금리·비싼 집값…‘소형 주택’ 뜬다

뉴스타★ 2023. 9. 9. 00:48

▶ 평균 2,420스퀘어피트 신축면적 10%나 감소

▶ 전국 ‘다운사이징’ 확산…“없애고 과감히 줄인다”

 

기존 주택에 비해 전용 면적을 크게 줄인 소형 주택이 미국 주택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며 떠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건설 비용으로 주택을 건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공급도 가능하다 보니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이 새로 짓는 주택을 소형 주택으로 건설해 고금리와 비싼 집값에 등을 돌린 주택 구매 수요를 다시 끌어모으면서부터다.

월스트릿저널(WSJ)은 미국 건설업체들이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주택 가격으로 타격을 입은 주택 시장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건설비를 줄여 가격을 낮춘 소형 주택 건설에 힘을 쏟으면서 신규 주택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인 리버블(Livabl)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미국에서 착공된 신규 주택의 평균 넓이는 10%가 줄어든 2,420스퀘어피트로 감소했다. 부동산 중개 웹사이트인 질로우는 지난해부터 신규 주택 건설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지만 3베드룸 미만의 소형 신축 주택 수는 전년에 비해 9.6% 늘어나 주택 건설 시장에서 소형화 추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축 주택 면적이 줄어드는 소형화 주세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시애틀의 신축주택 면적은 5년 전에 비해 18%나 줄었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신축 주택 면적은 14% 감소했다. 이 지역들은 최근 수년간 인구 유입 등으로 주택 시장이 뜨거웠던 지역이다.

WSJ은 주택건설업체들의 주택 소형화 방식은 공간의 효율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기존 주택에서 별도의 공간을 차지했던 식사 공간이나 거실의 넓이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방식을 도입했다. 화장실의 경우 2개 방 사이에 만들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과거 보다 면적이 작은 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주택건설업체 에스트리지 홈스는 이 같은 방식으로 기존 주택보다 300~500스퀘어피트 줄이는 대신 주택 가격을 5~7만5,000달러 낮춘 신축 주택을 건설해 공급하고 있다. 이 업체의 최고경영자(CEO) 클린트 미첼은 “생애 첫 주택구입자와 자녀가 독립한 부부 등 작은 주택을 원하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축 주택의 소형화 현상은 주택 구매 수요에 따른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상승한 상황에 매물 부족에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주택 가격까지 더해지면서 주택 구매 수요자의 유일한 선택지는 신축 주택, 그것도 소형 주택일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축 주택의 소형화 추세는 가구업계와 같은 관련 업계의 지형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WSJ은 전했다. 밥스 디스카운트 퍼니처는 소형화 주택에 적합한 다용도 가구 생산을 늘리면서 신규 수요에 대처하고 있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3.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