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예상보다 장기화…“내년에도 높은 이자 부담”
▶ 연준, 매파적 동결 결정…6월보다 인하폭 0.5%P↓
▶ 내년 5%대 고금리 유지, 모기지·신용카드 등 여파
연준이 20일 기준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도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을 분명히 하면서 소비자들은 장기간 높은 이자 부담에 대비해야 한다. [로이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2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종료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예상보다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당분간 고금리 유지 기조 유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로 연준은 이날 공개한,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을 5.6%로 유지했다. 반면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올 6월 예상했던 4.6%에서 이날 5.1%로 끌어올렸다. 금리 인하 폭이 당초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어드는 것이다.
■금리 상승 1회 아닌 2회 가능
대다수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11월 FOMC에서 금리를 0.25% 올리는 것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올해 이어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FHN 파이낸셜의 윌 컴퍼놀 거시전략가는 이번 연준 결정을 ‘매파적 건너뛰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2명이 연내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 데 대해 “그게 반드시 최종 금리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횟수도 네 차례에서 두 차례로 줄고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 시기도 내년 하반기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2025년 말 기준금리 전망도 올 6월의 3.4%에서 3.9%로 상향조정했다. 또한 이날 처음 공개한 2026년 말 금리 전망치는 2.9%로 제시했다. 이는 적어도 3년 이내에는 기준금리가 연준의 장기 전망치인 2.5%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연준, 인플레 억제가 여전히 제1 목표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지속해 2% 수준까지 낮추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월가는 “이번 전망치가 보여주는 분명한 사실은 연준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간 유지했던 초저금리 제로금리 시대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 기조가 ‘비둘기 기조’에서 ‘매파 기조’로 명확해진 만큼 당장 내년부터 빠른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들의 재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기지와 라인오브크레딧, 크레딧카드, 자동차론, 학자금 대출 등 모든 대출 부문에서 장기간 높은 금리가 유지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금융 부담을 심화시키고 사업주 입장에서도 대출 문턱이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시장도 상승 전망 하향
금리 인하에 이에 따른 모기지 대출을 기대했던 주택 마켓도 울상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현재 7%대를 훌쩍 넘는 모기지 금리로 인해 주택 시장은 매물 부족 속에 주택 가격은 오르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 바이어들은 주택을 팔 경우 현재 보다 훨씬 높은 모기지 이자율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매각을 망설이고 있다. 주택 바이어 입장에서도 매물 경쟁을 치러야하고 높은 가격과 이자율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주식 시장도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향후 주가 상승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주식이 주요 포트폴리오인 투자자들은 당초 예상했던 수익률을 하향 조정해야 하고 더욱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반면 장기간 고금리 전망은 예금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요즘 주식 시장을 많은 부분에서 대처하고 있는 채권과 국채 투자도 여전히 활기를 뛸 것으로 예상된다.
<조환동 기자>
* 출처 : 미주 한국일보 (9/22/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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