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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ADHD라면 동반 정신질환도 살펴야…틱장애 위험 27배"

뉴스타★ 2024. 7. 24. 01:25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주의력 조절의 어려움,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주요 신경 발달장애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유병률이 7.2%에 달합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소아청소년과 성인에서 ADHD 유병률이 각각 1.5배, 10배가량 증가하면서 이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ADHD는 정서, 인지, 사회성을 포함한 다양한 정신사회적 기능 및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ADHD는 단독으로 진단되기보다는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청소년 ADHD 환자의 3분의 2 이상에서 한 개 이상의 다른 신경정신과적 질환이 함께 나타납니다. 문제는 ADHD가 소아·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 반면,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 등의 정신과 질환은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시기가 10년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는 진단과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예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순범 교수 연구팀(김수진, 김재성, 김미숙)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4~2019년 ADHD로 처음 진단받은 소아·청소년 52만 2,942명을 분석한 결과, ADHD 군에서 다른 신경정신과적 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최소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Europea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되었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에 다른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없는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ADHD 진단 시점 이후 새롭게 다른 정신과 질환들이 발생할 위험을 대조군과 비교했습니다. ADHD군과 대조군은 각각 35만 3,898명이었습니다. 이 결과 ADHD 군은 진단 이후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 틱장애로 진단받을 위험이 대조군보다 각각 10.86배, 12.65배, 13.23배, 27.40배 높은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또한, ADHD 군에서는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의 발병 연령이 16~17세로, 해당 질환들이 대조군보다 약 5년 더 이른 시점에 발병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따라서 ADHD로 진단받은 아이는 주의력이나 충동조절과 관련된 증상 외에도 전반적인 정신건강 상태를 최소 10년 이상 정기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홍순범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ADHD 동반 정신질환의 발생 위험도는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며 "ADHD로 진단받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다른 동반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큰 만큼 조기에 적절한 진단 및 정신 사회적 치료, 교육적 접근을 포함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ADHD 아동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ADHD의 진단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등에 게시된 자가진단표를 통해 가정에서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주의력결핍형과 과잉행동·충동형에서 각각 9가지 검사 항목 중 6개 이상에 해당하는 아이는 ADHD가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ADHD의 치료는 6세 이상이라면 약물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대개는 치료 후 집중력이 좋아지고 산만함과 행동의 충동성도 줄어듭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모의 일관된 양육과 지도가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 합니다.

 

출처 연합뉴스 참조

https://www.yna.co.kr/view/AKR20240718153400530?section=health/weekly-well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