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나 팔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13~18%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근력이 높은 사람은 위험이 오히려 26%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쓰촨대 쑹환 교수팀은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한 연구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자 41만2천여 명의 체성분 패턴과 신경 퇴행성 질환 위험 간 관계를 평균 9년간 추적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쑹 교수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은 세계적으로 6천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인구 고령화에 따라 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방 도구 개발을 위해 발병 위험 요소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자 41만2천691명(평균 연령 56세)을 대상으로 허리·엉덩이 둘레, 악력, 골밀도, 체지방, 제지방(체중에서 지방을 뺀 값) 등과 신경 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 간 관계를 평균 9.1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 기간에 8천224건의 신경 퇴행성 질환이 발생했습니다. 발병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2천993건, 파킨슨병 2천427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6천76건이 포함되었습니다.
신경 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는 신체 부위별 높은 지방 수치였고, 발병 위험을 낮추는 요소는 근력이었습니다.
복부 지방 수치가 높은 남성과 여성의 신경 퇴행성 질환 발병률은 각각 1천 인년당 3.38건과 2.55건으로, 복부 지방 수치가 낮은 남성(1.82건)과 여성(1.39건)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고혈압, 흡연·음주, 당뇨병 등 질병 발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조정한 후 분석한 결과, 복부 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발병 확률이 13% 높았고, 팔 부위의 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발병 확률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근력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발병 확률이 26%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쑹 교수는 "신체 성분과 신경 퇴행성 질환의 관계는 연구 시작 후 발생한 심장병,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CVD)으로 부분적으로 설명된다"며 "이 결과는 신경 퇴행성 질환의 예방이나 지연을 위해서는 심혈관 질환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참조
https://www.yna.co.kr/view/AKR20240725028300017?section=health/index&site=topnew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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