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27% "지지후보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경제'"…전쟁도 변수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에 불출마했으나 후계자로 낙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낙선으로 ‘재집권 실패’라는 오명을 얻었다. 미국 역사에서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드물며, 대부분 경제 분야에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냉전 종식과 걸프전 승리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경제불황과 세금 인상으로 인한 내치 실패로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인해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1932년 대선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에게 패배했다. 루스벨트는 경제 회복을 위한 '뉴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 불황과 인플레이션 문제, 이란 인질 구출 작전 실패 등으로 낮은 인기를 기록하며 1980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도 경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었으며, NYT와 시에나 대학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7%가 경제 문제를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꼽아 다른 이슈들을 압도했다. 불법 이민(15%)이나 낙태(15%) 등을 넘는 최대 관심사였다는 이야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드노믹스'로 경제 회복을 이루었으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중산층이 피해를 입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응해 감세와 일자리 보호 등 경제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경제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대선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이 경제와 이민 문제를 주요 의제로 꼽았으며, 경제 상황 악화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실패에는 경제와 이민 문제 외에도 우크라이나와 가자 전쟁 같은 국제 현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외 요인으로 재선에 실패한 사례로 윌리엄 태프트 전 대통령이 있다. 1912년 대선에서 전임자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제3당으로 출마해 공화당 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의 우드로 윌슨이 승리했다.
<참조 2024.11.06연합뉴스>
1979년 2차 오일쇼크 당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연설을 시청하는 주유소 고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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