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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벤치 마킹 제대로 하라

뉴스타★ 2006. 11. 4. 02:09
성공을 꿈꾸는 당신은 어떤 작전계획을 세우십니까.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롤모델을 정해놓고 벤치마킹을 한다. 그것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간을 절약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것이다. 그래서 낡은 책상 책꽂이에도 어김없이 세계적 CEO의 성공자서전이 꽂혀있고, 도처에 뜨거운 의욕으로 밤을 지새우는 젊음이 있는 것이다. 나는 물론 세계적 CEO들과는 상황도, 성공규모도 다르고, 솔직히 성공이란 단어가 아직 낯선 사람이다. 자화자찬 같아 쑥스럽기도 하지만 감히 소개하자면 얼마 전 나의 자서전 ‘잘 하겠습니다’를 출판한 후 내 연배 이민세대는 물론 청소년들까지도 내 책을 읽고 박수를 보내주고, “회장님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이메일이 쏟아져 적잖이 놀랐다. 그러면서 나는 다시 한번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300달러를 들고 미국에 왔고, 영어로 표현하면 그럴듯하지만, 사실 청소부에 불과한 메인테넌스일을 하며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뉴스타부동산을 한인 최대 부동산 그룹으로 키우고, LA한인회장이 되기까지의 인생역정이 그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책 속에서도 ‘나를 벤치마킹하라’고 남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했지만, 사실 남이 걸어간 길을 따라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나도 잘 알고 있다. 개개인의 상황이 다르고,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의 인생에서 적극적인 삶의 자세와 도전의식, 부지런한 습관 등의 큰 교훈이야 얻겠지만, 자세한 세부적인 성공방식들은 따라 하기 힘들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그런 방식을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미 누군가 사용했던 방식이고, 주변상황은 이미 변해있기 때문에 그 방식을 되풀이한다면 이미 남에게 뒤쳐지게 된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므로 벤치마킹이란 단어가 이미 퇴색하고 있는 것이다. “모범생 같은 화이트칼라는 발붙일 곳이 없어지고, 남들과 달리 톡톡 튀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나는 모범생 같은 화이트칼라로 살아보지도 못했고, 그들을 부러워한 적도 없다. 그러나 나만의 방식이 있었고, 그 방식을 철저하게 밀고나갔다. 작은 예로 우리 회사의 에이전트들은 짧은 머리에 회사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같은 직원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화합하는 정신을 기르는 많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미국 땅까지 와서 복장과 머리를 ‘규제’하는데도 다들 잘 따라주었고 그것이 결국 우리 회사를 키우는 정신이 되어 결속력을 높여주고, 스스로 자부심을 지니게 되고, 남들에게도 신뢰감을 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 회사의 광고나 프랜차이즈 확장방식이 많은 다른 부동산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우리업체에서 성공한 방식을 그대로 벤치마킹한다면 진정 우리를 뛰어넘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벤치마킹을 하되 자기식으로 완전히 변화시켜 밀고나갈 것을 권하고 싶다. 적당히 타협해서 흉내만 내는 그런 벤치마킹은 언제나 남의 뒷자리에서 서성거리게 할 뿐이다. 인생에서 롤모델을 지니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곧바로 나아가게 하는 지침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치마킹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 벤치마켕 대상보다 몇 배의 노력을 퍼부어야하고, 더 부지런해야 하고,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한마디로 죽기 살기로 자기를 변화시키라는 말이다. 그것이 바로 현대가 요구하는 혁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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