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의 꿈을 위하여 오랜 세월 고생하며 살고 있지만, 사실 미래는 미래일 뿐이다. 지금의 내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바로 지금을 열심히 사는 것, 그것은 확실한 내 것일 수 있다. 좋은 예화가 있어서 소개하려고 한다. 어느 시간관리 전문가가 경영학과 학생들 앞에서 항아리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주먹만한 돌들로 가득 채운 후, 이렇게 물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예.”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자갈을 한 줌 꺼내 항아리에 넣고 적당히 흔들었다. 자갈은 큰 돌들 사이사이 들어찼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 ”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항아리 위에 모래주머니를 쏟아 부었다. 모래는 자갈들 틈새로 스며들어 항아리를 가득 채웠다. “가득 찼나요?” 그는 이번에는 조용히 물 주전자를 들어 올려 항아리에 물을 부었다. 강사가 묻는다. “이 실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한 학생이 대답한다. “우리의 스케줄이 아무리 가득 차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그 사이에 또 다른 일을 끼워 넣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럴듯 하지만 제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맨 처음 큰 돌을 넣지 않았다면, 영원히 큰 돌을 넣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 나는 이 강사의 질문과 학생의 대답, 이 두 가지 모두를 가슴에 새기고 싶다. 기회는 때이고 때는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아니, 지나간 버스가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는 것은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버스기사에게 말도 안 되는 폐를 끼치는 것이다. 내가 실수하여 때를 놓치고 뒤늦게 남에게 애걸한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처사이다. 학생의 대답대로 정해진 스케줄 속에서도 짬을 내어 시간을 더욱 알뜰히 쓰자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 요즘 같은 문명시대에 더욱 그러하다. 나의 예를 들어본다면 나는 정말 바쁘다. 조그마한 짬도 없다. 주어진 시간에 또 끼워 넣고 또 끼워 넣으며 살고 있다. 컬럼글들은 비행기내에서 거의 다 쓰고, 컴퓨터로 편지를 쓰고 보내고 지루하게 기다려야 할 경우에는 노트북으로 찍은 사진 다 정리 하고 여러 가지 업무를 관리 점검하고 있다. 누군가는 새벽시장을 가보라고 한다. 새벽시장까지는 말고라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프리웨이를 한번 타보자. 그 이른 아침에 어디를 그리 많이들 가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른 아침부터 무언가를 하겠다고 달려가는지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 많은 사람이 아침부터 일하기에 이 지구가 움직여 가고 그 많은 사람이 먹고 살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면 고맙기도 하다. 그 모두가 자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과 세상을 위해서 또 결국 나를 위해서들 살아가는 것 같아 그렇게 세상이 밝고, 신나고, 감사하는 나날들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시간에 경쟁자는 움직이고 있다. 내가 그 경쟁자를 이겨야만 한다는 승부욕에서가 아니라 내가 뒤쳐지면 결국 그들에게 피해를 끼치며 살게 된다는 뜻이다. 비굴한 사람이 되지 말자. 때를 놓치지 말고 지금 구하고, 찾으면 성공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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