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를 왜 지켜야 하냐는 것은 이유가 아니다

글쓴이 : 남문기     조회 : 79

지구촌은 지금 난리 중이다. 지구 한쪽에는 “화산 폭발로 인해 지구 반쪽이 잔해로 덮어버린다”하고 그것으로 인해 인천 공항에서도 항공기 결항이 속출 될 만큼 요즘 재앙도 한마디로 글로벌이다. 세계의 항공사가 거미줄처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한국은 해군 천안함 사태로 초상집이다. 먼저 유족분들께 조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전시도 아닌데 그들이 무엇을 위해 어쩌다 목숨을 잃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민다. 군대를 복무한 사람은 전부가 전우애를 느끼고 화가 치밀어 오를 것이다. 매일 같이 화면을 보면서 해병대원들 하나하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도 드리고 싶다. 아직도 수수께끼 이지만 만약 북한과 연루되었다면 국운을 좌우할 더욱 큰 걱정꺼리로 대두된다. 이 모두가 어디서 출발 한 것인가? 의리의 변절과 약속을 쉽게 깨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해서 오늘은 스위스의 용병산업과 변하지 않은 의리를 말하고 싶다. 의리는 국력의 문제이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약속과 의리를 보면 미국의 미래를 볼 수 있다. 국력은 국방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부분이다. 국방의 지원이 결국 경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위스의 국방력보다는 경제력이 두드러져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부자국이라 일컫는 경제대국은 문화가 따라주고 기반이 잡혀야만 선진국이라 불리는데 손색이 없다. 동화의 나라라고 불리는 스위스는 그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내가 막연하게 제일 부러워하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국의 대열에서도 단연 선두 그룹인 스위스도 본래 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고 그것도 대부분 눈으로 덮여 있으니 국토활용 차원에서 가난이 이어 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발달한 산업이 군인 수출, 즉 용병 산업이었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해외로 나가 싸웠던 것이다. 스위스 루체른에 ‘빈사의 사자상’이라는 세계적인 조각상이 있다. 바로 프랑스 혁명 당시 왕인 루이 16 세와 왕비 마리 앙뚜와네뜨 일가를 보호하다 전멸한 786명의 스위스 용병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덴마크의 투르 발센이 조각한 것이다.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은 ‘빈사의 사자상’을 보고 ‘너무 슬프고 가슴 아픈 돌덩어리’라고 까지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고용했던 루이 16세를 위해 프랑스 시민군에 맞서서 목숨을 바쳤다. 프랑스 시민군들이 그냥 도망갈 것을 권했을 때 “우리가 살기 위해 도망간다면, 후세에 누가 우리 스위스 인들에게 용병 일을 맡길 것인가?”라며 목숨을 건 전투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스위스 용병의 신화를 뒷받침 해 주었다는 책을 읽었을 때 그것은 나를 엄청나게 감동케 했다. 실제로 예전 유럽 사람들에게 스위스 용병은 공포의 상징이었고, 우는 아이도 스위스 용병이라는 말만 듣고 울음을 그쳤다고 한다. 또한 그 전통이 이어져 현재도 바티칸 국의 교황청을 지키는 군인들도 스위스 용병들이라고 한다. 스위스의 국력은 이렇게 표출되며 그런 스위스 용병들의 용맹함은 나라를 지키는 근본이 되었다. 어렵고 극한 상황일수록 약속을 지키는 모습은 지금까지 그 신뢰가 바탕이 되어 나라의 외교와 비즈니스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하니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그것은 하나의 모습을 만드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그 일생을 살면서 신의를 지켜야 할 상황에서 주저하게 될 경우도 많이 있다. 도덕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신의에는 상대가 받아들이는 생각이 결과인 셈이다. 특히 극한 상황에서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을 하면 그렇지 않다가 답일 경우가 많다. 그것은 근시안적인 생각일 뿐이다. 우리는 참으로 신의라는 것을 잊고 사는 것일까? 남북이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고, 60년이 지난 오늘까지 비행기를 폭파하고 아웅산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가? 어뢰 같은 무시무시한 무기로 배가 반으로 두 동강이 났다. 이건 가정도 아니고 생각도 아니고 현실이다. 수도 없이 찍어대는 007영화가 아니다. 인간은 환갑이 되면 철이 든다고 하는데 우리 남북은 나날이 묘한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듯해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약속을 했지만 번번이 헌신짝 버리듯 쉽게 던져 버리기 일쑤다. 사람도 국가도 회사도 이것은 자실행위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 증명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급한 현실과 일시적인 편리를 위해 신의에 어긋나는 일에 쉽게 결정할 수 있을까? 신의는 믿음을 낳고 믿음의 비지니스는 성공이 보장된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모든 삶에서 현재보다는 미래의 삶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우리가 지킨 약속은 반드시 우리에게 보답을 하게 되어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약속을 했다는 사실이지 약속을 왜 지켜야 하냐는 이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213)999-4989 남문기 / 미주총연총회장 ceo@nammoonkey.com 칼럼보기 http://www.koreatimes.com/article/589804